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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 기간 제 삶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 중 생활 습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고질병은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것이었습니다. 학생 때도 회사에다닐 때도 회사에 다니지 않을 때도 규칙적인 삶의 루틴이 장기간 반복된 적은 없었고, 제 의지로 바꿔보겠다 노력한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생활 리듬이 불규칙하다는 의미는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그리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함을 말합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까지는 오히려 그것이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밤을 새우는 일도 잦았고, 새벽에 잠드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 생활 습관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학생 때는 새벽 시간이 나만의 것으로 느껴져서 그 시간에 편지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사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새벽 시간에 편지를 썼다니 상당히 낭만적이죠? 네 저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야자를 하고 집에 오거나, 야자가 끝나고 학원에 갔다 집에 오면 바로 잠들지 않고 그 없는 시간을 쪼개서 무언가를 하고 잠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는 과제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거나 또는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거기에 꽂혀서 항상 밤에 그것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곤 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학창 시절 이야기를 이렇게 세세하게 가져오는 이유는 이 불규칙한 생활 리듬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고, 어떤 이유로 올빼미형 인간의 삶을 살게 된 건지 고찰해보기 위해서입니다.
회사에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회초년생 때는 저녁에 웹툰 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보고 다음날 출근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는 주로 밤에 집중적으로 작업을 해서 결과물을 낼 때가 많았고, 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나곤 했습니다. 30대가 넘어서는 회사일 외에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를 위해 새벽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왜 항상 밤에 무엇을 했을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가장 집중이 잘 되고 아이디어가 잘 나오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정말 온전한 제 삶의 영역으로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로부터 주어진 의무적인 영역이 아닌 온전한 삶의 영역. 저에게는 가장 필요했던 나만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생활방식이 습관화되었고, 그 습관에 대해 그것이 매우 자연스럽다고 느껴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 저는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늦게 자는 습관은 제 삶의 유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늦게 잠드는 것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점이 있어 몇 번 고쳐보려고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악습관이라는 단어보다는 제 인간 유형이 원래 그렇다고 생각했고, 이따금 전문가들이 낮 유형 사람이 있고 밤 유형 사람이 있다고 언급한 기사를 보면서 더욱 합리화했었습니다.
그러면 왜 합리화한다는 이런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느냐? 지금은 다르다는 말이냐?
네 맞습니다. 퇴사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굉장히 독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공부든 아이데이션이든 저녁 시간부터 시작해서 새벽에 끝났고, 그냥 별로 한 거 없이 보낸 하루에도 똑같이 늦게 잠에 들어 다음날 늦게 일어나고 하루 종일 피곤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 무기력함이 쌓여서 삶에 무기력함을 주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불현듯 깨닫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은 꾸준한 수행 중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있습니다. 매우 공감하는 부분인데, 저 역시 갑자기 그런 깨달음이 머릿속으로 훅 찾아들었습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사실은 내가 내 생활을 계속 주어진 대로만 보낸 것이 아닐까. 사실은 단 한 번도 주도적으로 내 삶을 만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 주도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적기였는데, 그동안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 하루, 마음을 먹고 꼬박 잠을 안 자고 버텼고, 저녁 11시에 잠에 들었습니다. 그 다음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환기를 시키고 밀려 있는 설거지도 하고 방을 가지런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하나씩 작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매일 12시 전엔 불을 끄고 눕자.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자기 전에 꼭 양치하자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했고, 이 반복적인 루틴이 일상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에서 야나두 대표가 했던 말 중에 실패로 인해 무기력함에 빠졌을 때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에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주변의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성공해야 한다고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하루 세 번 3분 동안 이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생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 것입니다. 요즘 그 강연 내용이 비로소 100% 이해되고 있습니다. 역시 머리로 습득하는 지식은 직접 그 상황에 맞닥뜨려 실천하는 경험에서 얻는 지혜에는 따라오지 못합니다.
올해의 목표는 이 생활 루틴을 무너뜨리지 않고 연말까지 가져가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작아 보이는 목표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대단히 힘든 과제입니다. 평생 유지했던 습관들과 계속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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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 기간 제 삶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 중 생활 습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고질병은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것이었습니다. 학생 때도 회사에다닐 때도 회사에 다니지 않을 때도 규칙적인 삶의 루틴이 장기간 반복된 적은 없었고, 제 의지로 바꿔보겠다 노력한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생활 리듬이 불규칙하다는 의미는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그리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함을 말합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까지는 오히려 그것이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밤을 새우는 일도 잦았고, 새벽에 잠드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 생활 습관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학생 때는 새벽 시간이 나만의 것으로 느껴져서 그 시간에 편지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사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새벽 시간에 편지를 썼다니 상당히 낭만적이죠? 네 저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야자를 하고 집에 오거나, 야자가 끝나고 학원에 갔다 집에 오면 바로 잠들지 않고 그 없는 시간을 쪼개서 무언가를 하고 잠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는 과제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거나 또는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거기에 꽂혀서 항상 밤에 그것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곤 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학창 시절 이야기를 이렇게 세세하게 가져오는 이유는 이 불규칙한 생활 리듬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고, 어떤 이유로 올빼미형 인간의 삶을 살게 된 건지 고찰해보기 위해서입니다.
회사에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회초년생 때는 저녁에 웹툰 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보고 다음날 출근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는 주로 밤에 집중적으로 작업을 해서 결과물을 낼 때가 많았고, 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나곤 했습니다. 30대가 넘어서는 회사일 외에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를 위해 새벽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왜 항상 밤에 무엇을 했을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가장 집중이 잘 되고 아이디어가 잘 나오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정말 온전한 제 삶의 영역으로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로부터 주어진 의무적인 영역이 아닌 온전한 삶의 영역. 저에게는 가장 필요했던 나만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생활방식이 습관화되었고, 그 습관에 대해 그것이 매우 자연스럽다고 느껴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 저는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늦게 자는 습관은 제 삶의 유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늦게 잠드는 것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점이 있어 몇 번 고쳐보려고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악습관이라는 단어보다는 제 인간 유형이 원래 그렇다고 생각했고, 이따금 전문가들이 낮 유형 사람이 있고 밤 유형 사람이 있다고 언급한 기사를 보면서 더욱 합리화했었습니다.
그러면 왜 합리화한다는 이런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느냐? 지금은 다르다는 말이냐?
네 맞습니다. 퇴사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굉장히 독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공부든 아이데이션이든 저녁 시간부터 시작해서 새벽에 끝났고, 그냥 별로 한 거 없이 보낸 하루에도 똑같이 늦게 잠에 들어 다음날 늦게 일어나고 하루 종일 피곤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 무기력함이 쌓여서 삶에 무기력함을 주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불현듯 깨닫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은 꾸준한 수행 중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있습니다. 매우 공감하는 부분인데, 저 역시 갑자기 그런 깨달음이 머릿속으로 훅 찾아들었습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사실은 내가 내 생활을 계속 주어진 대로만 보낸 것이 아닐까. 사실은 단 한 번도 주도적으로 내 삶을 만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 주도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적기였는데, 그동안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 하루, 마음을 먹고 꼬박 잠을 안 자고 버텼고, 저녁 11시에 잠에 들었습니다. 그 다음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환기를 시키고 밀려 있는 설거지도 하고 방을 가지런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하나씩 작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매일 12시 전엔 불을 끄고 눕자.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자기 전에 꼭 양치하자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했고, 이 반복적인 루틴이 일상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에서 야나두 대표가 했던 말 중에 실패로 인해 무기력함에 빠졌을 때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에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주변의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성공해야 한다고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하루 세 번 3분 동안 이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생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 것입니다. 요즘 그 강연 내용이 비로소 100% 이해되고 있습니다. 역시 머리로 습득하는 지식은 직접 그 상황에 맞닥뜨려 실천하는 경험에서 얻는 지혜에는 따라오지 못합니다.
올해의 목표는 이 생활 루틴을 무너뜨리지 않고 연말까지 가져가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작아 보이는 목표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대단히 힘든 과제입니다. 평생 유지했던 습관들과 계속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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