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tem has been added to your cart.
Should I order it along with the items in my shopping cart?
비트코인이 재화라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예상되는 현재 상황에서 가치가 올랐어야 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재화가 아닌 고위험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코인의 수요 측면에서 본 결론이다.
코인가격이 떨어진다
코인 가격이 아주 많이 그리고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한때 6만 8천달러까지 올랐던 코인계의 대장주, 비트코인은 2022년 7월 현재 2만달러까지 떨어져있다. 이더리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가격은 역시나 날개가 사라진듯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물론 코인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주식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생활비는 오르고 있지만 말이다. 물론 내 월급은, 안타깝게도 오르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 코인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과 2019년에 이미 우리는 대폭락장을 경험해 보았다. 사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코인들은 시장에서 거래되고 수요와 공급이 있어 시장가치가 있는 디지털 자산의 범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 쓰임새가 정확하지 않아 내재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코인들의 가격변동성은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코인이 인기가 많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191개국 가운데 GDP 기준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인 거래량으로는 한때 2위에 등극할 정도로 코인을 거래하는 인구도 코인 거래량도 많다. 또 한가지 특징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잘 알려지고 거래량이 많은 그나마 가격 변동성이 낮은 코인들 보다는 알트코인이라고 불리우는 시가총액이 낮고 가격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코인들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코인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국내 자본시장 내에 투자 가능한 고변동성 자산군에 속하는 자산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액티브 펀드들의 몰락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고위험 자산 투자 기회가 매우 제한적인데 코인열풍은 이러한 니치(niche)를 잘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본 컬럼의 화두는 코인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왜 코인가격이 떨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시장의 유동성 증발 그리고 2) 루나사태로 인한 코인산업에 대한 회의. 본 컬럼은 전자에 더 집중하여 가까운 미래의 코인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의 관계 그리고 코인
여러 물건 가격들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이 '물건'에는 원유, 곡식, 고기 등 정말 수많은 종류의 자산이 포함되어 있다. 자산가격의 상승은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짐을 의미한다.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소유하고 있는 부가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와 소비지출이 더 늘어나고 이는 초과수요 증대로 이어져 결국 인플레이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2022년 상반기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행동에 나선다. 이들의 목적은 안정적인 가치를 지닌 통화를 공급하는 것이며, 그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치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미 연준과 한국은행이 최근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한 것이 이러한 맥락이다. 중앙은행이 최대의 유동성 공급자에서 흡수자로 변하면, 시장에 풀린 자본이 감소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끌어다 자산을 매수할 때 높은 비용을 치르게 만들어 투자 수요를 감소시킨다.
양적완화가 한창이던 시절, 코인 시장은 기존 자본시장에 유입되어야 할 자금을 빨아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연준에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풀리는 자금을 코인시장이 흡수해 통화정책의 효과가 예상과 다르다고 언급하였다. 예전에 디지털 금이라고 주장되던 그래서 주식을 포함한 전통 자산시장에 헤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되던 코인은 이제는 전통자산시장과 동조화 되었다. 주식, 채권, 부동산보다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같이 움직이나 더 위험한 자산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유동성이 감소할 때는 어떨까? 정확히 반대의 순으로 자금이 빠져 나간다. 현재 조각투자와 NFT가 힘든 이유도 이것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시장은 규모면으로 사실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코인시장이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 빠른 금리인상과 급격한 유동성 감소는 코인가격이 크게 떨어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역시나 코인 가격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코인 가격은 다른 자산의 가격보다 더 이른 시점에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
코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공급측면에 관한 소고
현재 급락하는 코인 가격을 보면 시장이 코인을 재화가 아닌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일반 재화의 가격은 오른다. 그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면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들의 가격은 내려간다. 이런 이유로 인해 2022년 주식시장은 매우 나쁘다. 주식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2021년 말 3200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2022년 7월 현재 2400포인트 정도에 머물고 있다. 25% 정도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70%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재화라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예상되는 현재 상황에서 가치가 올랐어야 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락했다, 주식처럼 사실 주식보다도 훨씬 많이. 이는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재화가 아닌 고위험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코인의 수요 측면에서 본 결론이다.
비트코인의 예를 들어보겠다. 비트코인은 태생 자체가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의 통화량 확대 또는 긴축과 관계없이 공급이 고정되어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특징이자 강점으로 홍보된 바이다. 그러나 이제는 불변의 공급이 추락하는 수요와 맞물려 가격 하락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 수요는 자본 비용의 증가로 감소했지만, 공급은 설계상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대칭 탓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행보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즉 코인은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역설적으로 더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여기서 제기할만한 의문은, 같은 원리라면 공급이 사실상 고정된 금과 비교했을 때 왜 코인가격이 왜 더 많이 떨어지는가이다. 이는 금 대비 압도적인 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금은 채굴량의 20% 가량이 반도체, 전자기기, 그리고 우주항공 산업 등에 쓰인다. 이에 더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금은 그 심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6천년 넘는 역사는 금이 세계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합의에 도달하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반면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코인에 대해 모두가 합의할 만한 적절한 가치는 시장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언론 그리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금리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라는 수요측면에서의 이유만이 아닌 공급의 측면에서도 하락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코인은 더 빠르게 더 많이 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코인산업에 대한 회의
'루나사태'라는 초대형 악재는 사실상 코인시장에 겨울을 가져왔다. '루나'와 '테라'라는 알고리즘 기반 폰지구조로 만들어진 생태계의 실패는 수많은 개인과 가정을 비탄에 빠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루나사태로 인해 블록체인과 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과 비즈니스들은 투자와 소비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과 블록체인 투자사를 필두로 하는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세력들이 초창기 루나를 띄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 이들은 루나가 혁신이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루나에 투자를 부추겼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들을 천재라고 지칭하면서 루나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코인산업을 종교화 시켰다. 코인을 믿는 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혁신하는 자가 되고 코인을 믿지 않는 자는 구태가 되었다.
루나를 믿는 사람들을 '루나틱'이라고 불렀다. 수많은 사람들이 루나를 중심으로 구축된 서클에 포함된 몇몇 사람들을 추종하였다. 이들은 블록체인 산업의 아이돌이고 스타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엄청나게 똑똑한 천재들이 혁신이라는 미래적 대의와 분산화된 플랫폼 기반의 공정과 평등이라는 사회적 대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구원자로 포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을 따르는 추종자들의 돈에 대한 탐욕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루나가 폰지였음이 밝혀진 현재, 국내 코인산업 중심에 있는 업체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고 블록체인과 코인산업에는 겨울이 찾아왔다.
가상자산시장의 가까운 미래
소위 혁신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꾸 30년 뒤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필자는 미래학자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니라 30년 뒤의 미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대한 합리적 예측은 가능하다. 올해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인산업에 봄이 찾아오기는 힘들 것 같다. 앞에서 이야기한 수요와 공급에서의 가격에 대한 압박 요인들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회에 팽배해 있는 코인산업에 대한 불신 또한 더 심각해질 확률이 높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시대에 코인은 안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본다.
비트코인이 재화라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예상되는 현재 상황에서 가치가 올랐어야 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재화가 아닌 고위험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코인의 수요 측면에서 본 결론이다.
코인가격이 떨어진다
코인 가격이 아주 많이 그리고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한때 6만 8천달러까지 올랐던 코인계의 대장주, 비트코인은 2022년 7월 현재 2만달러까지 떨어져있다. 이더리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가격은 역시나 날개가 사라진듯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물론 코인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주식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생활비는 오르고 있지만 말이다. 물론 내 월급은, 안타깝게도 오르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 코인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과 2019년에 이미 우리는 대폭락장을 경험해 보았다. 사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코인들은 시장에서 거래되고 수요와 공급이 있어 시장가치가 있는 디지털 자산의 범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 쓰임새가 정확하지 않아 내재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코인들의 가격변동성은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코인이 인기가 많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191개국 가운데 GDP 기준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인 거래량으로는 한때 2위에 등극할 정도로 코인을 거래하는 인구도 코인 거래량도 많다. 또 한가지 특징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잘 알려지고 거래량이 많은 그나마 가격 변동성이 낮은 코인들 보다는 알트코인이라고 불리우는 시가총액이 낮고 가격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코인들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코인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국내 자본시장 내에 투자 가능한 고변동성 자산군에 속하는 자산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액티브 펀드들의 몰락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고위험 자산 투자 기회가 매우 제한적인데 코인열풍은 이러한 니치(niche)를 잘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본 컬럼의 화두는 코인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왜 코인가격이 떨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시장의 유동성 증발 그리고 2) 루나사태로 인한 코인산업에 대한 회의. 본 컬럼은 전자에 더 집중하여 가까운 미래의 코인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의 관계 그리고 코인
여러 물건 가격들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이 '물건'에는 원유, 곡식, 고기 등 정말 수많은 종류의 자산이 포함되어 있다. 자산가격의 상승은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짐을 의미한다.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소유하고 있는 부가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와 소비지출이 더 늘어나고 이는 초과수요 증대로 이어져 결국 인플레이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2022년 상반기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행동에 나선다. 이들의 목적은 안정적인 가치를 지닌 통화를 공급하는 것이며, 그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치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미 연준과 한국은행이 최근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한 것이 이러한 맥락이다. 중앙은행이 최대의 유동성 공급자에서 흡수자로 변하면, 시장에 풀린 자본이 감소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끌어다 자산을 매수할 때 높은 비용을 치르게 만들어 투자 수요를 감소시킨다.
양적완화가 한창이던 시절, 코인 시장은 기존 자본시장에 유입되어야 할 자금을 빨아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연준에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풀리는 자금을 코인시장이 흡수해 통화정책의 효과가 예상과 다르다고 언급하였다. 예전에 디지털 금이라고 주장되던 그래서 주식을 포함한 전통 자산시장에 헤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되던 코인은 이제는 전통자산시장과 동조화 되었다. 주식, 채권, 부동산보다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같이 움직이나 더 위험한 자산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유동성이 감소할 때는 어떨까? 정확히 반대의 순으로 자금이 빠져 나간다. 현재 조각투자와 NFT가 힘든 이유도 이것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시장은 규모면으로 사실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코인시장이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 빠른 금리인상과 급격한 유동성 감소는 코인가격이 크게 떨어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역시나 코인 가격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코인 가격은 다른 자산의 가격보다 더 이른 시점에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
코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공급측면에 관한 소고
현재 급락하는 코인 가격을 보면 시장이 코인을 재화가 아닌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일반 재화의 가격은 오른다. 그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면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들의 가격은 내려간다. 이런 이유로 인해 2022년 주식시장은 매우 나쁘다. 주식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2021년 말 3200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2022년 7월 현재 2400포인트 정도에 머물고 있다. 25% 정도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70%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재화라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예상되는 현재 상황에서 가치가 올랐어야 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락했다, 주식처럼 사실 주식보다도 훨씬 많이. 이는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재화가 아닌 고위험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코인의 수요 측면에서 본 결론이다.
비트코인의 예를 들어보겠다. 비트코인은 태생 자체가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의 통화량 확대 또는 긴축과 관계없이 공급이 고정되어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특징이자 강점으로 홍보된 바이다. 그러나 이제는 불변의 공급이 추락하는 수요와 맞물려 가격 하락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 수요는 자본 비용의 증가로 감소했지만, 공급은 설계상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대칭 탓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행보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즉 코인은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역설적으로 더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여기서 제기할만한 의문은, 같은 원리라면 공급이 사실상 고정된 금과 비교했을 때 왜 코인가격이 왜 더 많이 떨어지는가이다. 이는 금 대비 압도적인 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금은 채굴량의 20% 가량이 반도체, 전자기기, 그리고 우주항공 산업 등에 쓰인다. 이에 더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금은 그 심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6천년 넘는 역사는 금이 세계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합의에 도달하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반면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코인에 대해 모두가 합의할 만한 적절한 가치는 시장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언론 그리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금리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라는 수요측면에서의 이유만이 아닌 공급의 측면에서도 하락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코인은 더 빠르게 더 많이 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코인산업에 대한 회의
'루나사태'라는 초대형 악재는 사실상 코인시장에 겨울을 가져왔다. '루나'와 '테라'라는 알고리즘 기반 폰지구조로 만들어진 생태계의 실패는 수많은 개인과 가정을 비탄에 빠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루나사태로 인해 블록체인과 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과 비즈니스들은 투자와 소비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과 블록체인 투자사를 필두로 하는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세력들이 초창기 루나를 띄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 이들은 루나가 혁신이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루나에 투자를 부추겼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들을 천재라고 지칭하면서 루나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코인산업을 종교화 시켰다. 코인을 믿는 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혁신하는 자가 되고 코인을 믿지 않는 자는 구태가 되었다.
루나를 믿는 사람들을 '루나틱'이라고 불렀다. 수많은 사람들이 루나를 중심으로 구축된 서클에 포함된 몇몇 사람들을 추종하였다. 이들은 블록체인 산업의 아이돌이고 스타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엄청나게 똑똑한 천재들이 혁신이라는 미래적 대의와 분산화된 플랫폼 기반의 공정과 평등이라는 사회적 대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구원자로 포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을 따르는 추종자들의 돈에 대한 탐욕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루나가 폰지였음이 밝혀진 현재, 국내 코인산업 중심에 있는 업체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고 블록체인과 코인산업에는 겨울이 찾아왔다.
가상자산시장의 가까운 미래
소위 혁신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꾸 30년 뒤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필자는 미래학자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니라 30년 뒤의 미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대한 합리적 예측은 가능하다. 올해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인산업에 봄이 찾아오기는 힘들 것 같다. 앞에서 이야기한 수요와 공급에서의 가격에 대한 압박 요인들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회에 팽배해 있는 코인산업에 대한 불신 또한 더 심각해질 확률이 높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시대에 코인은 안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