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tem has been added to your cart.
Should I order it along with the items in my shopping cart?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44, 55, 66, 77이 무엇일까요? 11의 배수 아니냐구요? 틀렸습니다.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우리나라 여성 사이즈입니다.
센티미터도 아닌 것이, 인치도 아닌 것이, 10단위로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유래되어서 우리나라, 그것도 여자 옷에만, 이런 사이즈를 쓰고 있을까요?
1979년, 한국공업진흥청(한국기술표준원의 전신)에서 전국 1,7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하여 표준 사이즈를 집계했다고 합니다. 이때, 20대 한국 여성의 표준 체형은 키 155cm, 가슴둘레 85cm. 한국공업진흥청은 뒷자리 숫자 ‘5’를 합쳐 표준 사이즈 55를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44, 66, 77은 표준 사이즈인 55에서 키 5cm, 가슴둘레 3cm를 가감한 치수입니다.
<출처: EBS>
2022년, 현재로 돌아오겠습니다. 강물도 10년이면 변한다고 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도 40여 년이 흐른 지금, 70년대 기준 155cm 여성이 과연 정말 ‘표준’인가요?
현재 한국기술표준원은 ‘KS 의류치수규격’을 통해 ‘가슴둘레, 엉덩이 둘레, 키’를 이용한 사이즈 표시(XS, S, M, L)를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의류는 ‘55, 66’로 판매되고 있으며 55, 66을 각각 S, M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겉만 바뀌었지 치수 자체는 전세계에서 공용되는 S, M이 아니라 여전히 70년대 한국의 그것이라는 말이죠.
이는 마치 전 세계가 그램과 킬로그램으로 통용화되었는데, 아직 우리만 조선시대처럼 ‘되와 말’을 쓰고 있는 격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지금까지 별 문제 없지 않나? 우리나라 여성들한테 맞는 사이즈니까 그렇게 한 거 아니야?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다양할 필요는 없잖아.’
그런데 말이죠, 여성들의 남성들에게 말 못할 소리없는 비명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혹시 그 낡고 좁은 ‘되와 말’ 안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제 살 깎기식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에 내몰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내 몸에 맞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그걸 선택하면 그만일진데,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침해될 정도로 선진국 대비 선택지가 지나치게 적지는 않은지, 지나치게 마른 사람 위주는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 낙후된 규격은 분명 2022년을 살아가는 지금 청년여성들의 몸에는 지나치게 작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 70년대의 ‘55, 66’ 기준에 맞는 여성들은 당연하지만 비교적 마른 체격의 여성들이며, 통통한 체형은 물론이고 표준 내지 정상 체중의 여성들마저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여성들로 하여금 옷을 구매할 때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껴지게 만들어 수치심을 만들며,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게 합니다. 실제로 지금 많은 청년여성들이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할 곳이 없어 브이로그 형식으로 유튜브에 토로하고 있습니다. 무슨 프랑스 런웨이의 모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한국의 젊은 여성들의 비명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으니 남성들은 잘 알지 못하는 부분들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이 여성의류 사이즈 체계만 바뀌어도 많은 불편이 해소되고, 많은 여성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에게는 쇼핑할 때마다 느껴지는 생활 속에 매우 가까이 있는 불편인 만큼, 해결해줄 수 있다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사회 전반의 상황이 이전과 달라졌다면, 사회도 그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자연스럽게 바뀌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숨통을 트여주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바꾸는 것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더 건강하고 옳은 방향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도 참 좋지만, 일단 원래 있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부터가 우선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앓던 이를 빼주는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 출발은 문제점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경청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위 텍스트를 누르면 해당 에디터의 프로필을 볼 수 있어요!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44, 55, 66, 77이 무엇일까요? 11의 배수 아니냐구요? 틀렸습니다.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우리나라 여성 사이즈입니다.
센티미터도 아닌 것이, 인치도 아닌 것이, 10단위로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유래되어서 우리나라, 그것도 여자 옷에만, 이런 사이즈를 쓰고 있을까요?
1979년, 한국공업진흥청(한국기술표준원의 전신)에서 전국 1,7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하여 표준 사이즈를 집계했다고 합니다. 이때, 20대 한국 여성의 표준 체형은 키 155cm, 가슴둘레 85cm. 한국공업진흥청은 뒷자리 숫자 ‘5’를 합쳐 표준 사이즈 55를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44, 66, 77은 표준 사이즈인 55에서 키 5cm, 가슴둘레 3cm를 가감한 치수입니다.
<출처: EBS>
2022년, 현재로 돌아오겠습니다. 강물도 10년이면 변한다고 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도 40여 년이 흐른 지금, 70년대 기준 155cm 여성이 과연 정말 ‘표준’인가요?
현재 한국기술표준원은 ‘KS 의류치수규격’을 통해 ‘가슴둘레, 엉덩이 둘레, 키’를 이용한 사이즈 표시(XS, S, M, L)를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의류는 ‘55, 66’로 판매되고 있으며 55, 66을 각각 S, M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겉만 바뀌었지 치수 자체는 전세계에서 공용되는 S, M이 아니라 여전히 70년대 한국의 그것이라는 말이죠.
이는 마치 전 세계가 그램과 킬로그램으로 통용화되었는데, 아직 우리만 조선시대처럼 ‘되와 말’을 쓰고 있는 격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지금까지 별 문제 없지 않나? 우리나라 여성들한테 맞는 사이즈니까 그렇게 한 거 아니야?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다양할 필요는 없잖아.’
그런데 말이죠, 여성들의 남성들에게 말 못할 소리없는 비명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혹시 그 낡고 좁은 ‘되와 말’ 안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제 살 깎기식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에 내몰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내 몸에 맞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그걸 선택하면 그만일진데,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침해될 정도로 선진국 대비 선택지가 지나치게 적지는 않은지, 지나치게 마른 사람 위주는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 낙후된 규격은 분명 2022년을 살아가는 지금 청년여성들의 몸에는 지나치게 작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 70년대의 ‘55, 66’ 기준에 맞는 여성들은 당연하지만 비교적 마른 체격의 여성들이며, 통통한 체형은 물론이고 표준 내지 정상 체중의 여성들마저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여성들로 하여금 옷을 구매할 때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껴지게 만들어 수치심을 만들며,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게 합니다. 실제로 지금 많은 청년여성들이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할 곳이 없어 브이로그 형식으로 유튜브에 토로하고 있습니다. 무슨 프랑스 런웨이의 모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한국의 젊은 여성들의 비명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으니 남성들은 잘 알지 못하는 부분들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이 여성의류 사이즈 체계만 바뀌어도 많은 불편이 해소되고, 많은 여성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에게는 쇼핑할 때마다 느껴지는 생활 속에 매우 가까이 있는 불편인 만큼, 해결해줄 수 있다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사회 전반의 상황이 이전과 달라졌다면, 사회도 그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자연스럽게 바뀌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숨통을 트여주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바꾸는 것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더 건강하고 옳은 방향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도 참 좋지만, 일단 원래 있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부터가 우선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앓던 이를 빼주는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 출발은 문제점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경청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위 텍스트를 누르면 해당 에디터의 프로필을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