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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to the 영 to the 우, 깻잎논쟁, 패딩논쟁, MBTI, 갸루피스, MZ 테스트, 침펄, 그 잡채’
누군가에게는 부연 설명 필요없이 바로 이해가 가능한 것들, 반면 누군가에게는 일일이 설명해줘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 바로, ‘요즘 MZ 트랜드’입니다.
대개의 어른들은 ‘MZ 트랜드’라고 소개되는 것들이 생소하게만 느껴질 때 “MZ 어렵네”, “젊은이들 따라가기 힘드네”라고 답변하기 일쑤입니다.
(‘MZ 세대’라고 규정하는 것에도 동의가 되지 않지만, 어려운 이야기는 차치하고.)
사실 ‘MZ 트랜드’는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어렵습니다. 얼마나 어려운지 주기적으로 ‘MZ 테스트’가 업데이트 되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죠. 자칫 뒤쳐질 수 있는 작금의 시대에 뒤쳐지지 말고 트랜드를 따라오라며 채찍질을 가하는 듯합니다.
사실 어느 세대에나 유행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그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유행을 향유하고 공감하며 즐거움을 얻곤 했습니다. 결국 사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유행이나 트랜드의 본질은 “시대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함께 향유하고 있다”는 공감대이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기성세대(혹은 요즘 유행이 조금 어려운 누군가)는 소위 ‘MZ 트랜드’가 기존의 것과는 다소 다르다고 바라봅니다. 단순히 ‘요즘 것들’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나 ‘트랜드’ 자체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대개의 유행은 TV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채널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습득합니다. 다수의 사회 구성원이 동시간대에 같은 컨텐츠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 시절의 ‘트랜드’나 ‘유행’이 형성되곤 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 시절의 ‘유행’은 사회구성원 절반 즈음은 당연히 공유하고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TV라는 막강한 매스미디어가 트랜드를 선도하던 시절과 달리 오늘날은 무수히 많은 플랫폼이 다발적으로 유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방송 3사 트랜드만 따라가면 ‘꽤나 유행에 민감한 힙스터’가 될 수 있던 것이 TV, 콘텐츠 플랫폼,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두루 익히며 주기적으로 유행을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한 것입니다. 채널이나 플랫폼 별로 각기 다른 유행과 트랜드를 형성하는 이 시대에서 ‘유행’, ‘트랜드’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트랜드는 강력한 하나의 물줄기라면, MZ의 트랜드는 바다와 같습니다. 요즘의 유행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려는 찰나에도 새로운 유행이 물밀듯 쏟아져 옵니다. 웹 2.0 시대는 ‘정보의 바다’라는 별칭과 같이 ‘트랜드의 바다’도 함께 형성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랜드마저도 검색하고 학습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아닌가 섬찟 놀랄 때도 있습니다.
‘MZ 트랜드’의 바다 속, 수많은 ‘채움’의 유행 속에 미니멀리즘과 미니멀라이프라는 ‘비움’의 유행이 이색적입니다. 최소한의 가전과 가구로 살아가는 일상, 무지출 챌린지, 장비 없이 깊은 자연에서 즐기는 야영 등 다양한 ‘비움’의 컨텐츠가 있지만 유독 특이한 유행은 ‘소식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모든 유행의 중심에는 ‘먹방’이 있었습니다. 미디어나 채널을 막론하고 다양한 음식을 누가 누가 많이 먹느냐로 유행을 써내려가던 ‘먹방’은 어느새 진부한 유행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한 입 가득 욱여넣는 영상에 대리만족을 느끼던 우리는 어느새 불편함과 권태로움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방송인 박소현 씨를 중심으로 가수 산다라박, 개그우먼 안영미 등의 ‘소식 먹방’, ‘식욕감퇴 먹방’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소위 ‘소식좌’라는 유행은 ‘잘 먹지 못하는 것’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흥미를 자아냅니다. 기존의 메인 스트림이던 ‘먹방’과는 정반대로, 하루 식사량이 ‘커피 두 잔’이라는 박소현 씨가 작은 순살치킨 한 조각을 다 먹지 못해 버거워하는 모습이 왜 새로운 유행이 되었을까요?
무수한 정보와 트랜드의 바다에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삶. 아이러니하게도 발장구를 멈추고 평온하게 호흡할 때, 바다 위에 더 안정적으로 떠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떠있기 위해 발장구만 반복하면 결국 지쳐 가라앉게 됩니다. 잠시 발장구를 멈추는 ‘비움’이 오히려 자유로이 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원동력인 것처럼 MZ에게도 ‘비움’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요?
‘유행도 학습해야 하는 시대’라고 언급했지만, 사실 분야를 막론하고 MZ의 학습은 이어집니다. 산업 현장에서도 개발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학습해야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툴(Tool)도 새로이 학습합니다. 경쟁과 학습의 시대에 내던져진 MZ의 삶은,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학습하고 채우는 ‘채움’의 연속입니다. 유독 MZ가 여행에 열광하는 이유도 일상의 ‘채움’ 속에서 모든 것을 덜어두고 잠시 ‘비움(리프레쉬)’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MZ는 여행마저 채움의 연속인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MZ는 채워야만 합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배우는 것’이 유일한 경쟁력이라고 줄곧 학습해 온 MZ의 삶. 유행마저도 학습해야 하는 MZ의 비애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어쩌면 MZ는, 가끔은 비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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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to the 영 to the 우, 깻잎논쟁, 패딩논쟁, MBTI, 갸루피스, MZ 테스트, 침펄, 그 잡채’
누군가에게는 부연 설명 필요없이 바로 이해가 가능한 것들, 반면 누군가에게는 일일이 설명해줘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 바로, ‘요즘 MZ 트랜드’입니다.
대개의 어른들은 ‘MZ 트랜드’라고 소개되는 것들이 생소하게만 느껴질 때 “MZ 어렵네”, “젊은이들 따라가기 힘드네”라고 답변하기 일쑤입니다.
(‘MZ 세대’라고 규정하는 것에도 동의가 되지 않지만, 어려운 이야기는 차치하고.)
사실 ‘MZ 트랜드’는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어렵습니다. 얼마나 어려운지 주기적으로 ‘MZ 테스트’가 업데이트 되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죠. 자칫 뒤쳐질 수 있는 작금의 시대에 뒤쳐지지 말고 트랜드를 따라오라며 채찍질을 가하는 듯합니다.
사실 어느 세대에나 유행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그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유행을 향유하고 공감하며 즐거움을 얻곤 했습니다. 결국 사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유행이나 트랜드의 본질은 “시대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함께 향유하고 있다”는 공감대이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기성세대(혹은 요즘 유행이 조금 어려운 누군가)는 소위 ‘MZ 트랜드’가 기존의 것과는 다소 다르다고 바라봅니다. 단순히 ‘요즘 것들’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나 ‘트랜드’ 자체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대개의 유행은 TV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채널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습득합니다. 다수의 사회 구성원이 동시간대에 같은 컨텐츠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 시절의 ‘트랜드’나 ‘유행’이 형성되곤 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 시절의 ‘유행’은 사회구성원 절반 즈음은 당연히 공유하고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TV라는 막강한 매스미디어가 트랜드를 선도하던 시절과 달리 오늘날은 무수히 많은 플랫폼이 다발적으로 유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방송 3사 트랜드만 따라가면 ‘꽤나 유행에 민감한 힙스터’가 될 수 있던 것이 TV, 콘텐츠 플랫폼,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두루 익히며 주기적으로 유행을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한 것입니다. 채널이나 플랫폼 별로 각기 다른 유행과 트랜드를 형성하는 이 시대에서 ‘유행’, ‘트랜드’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트랜드는 강력한 하나의 물줄기라면, MZ의 트랜드는 바다와 같습니다. 요즘의 유행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려는 찰나에도 새로운 유행이 물밀듯 쏟아져 옵니다. 웹 2.0 시대는 ‘정보의 바다’라는 별칭과 같이 ‘트랜드의 바다’도 함께 형성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랜드마저도 검색하고 학습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아닌가 섬찟 놀랄 때도 있습니다.
‘MZ 트랜드’의 바다 속, 수많은 ‘채움’의 유행 속에 미니멀리즘과 미니멀라이프라는 ‘비움’의 유행이 이색적입니다. 최소한의 가전과 가구로 살아가는 일상, 무지출 챌린지, 장비 없이 깊은 자연에서 즐기는 야영 등 다양한 ‘비움’의 컨텐츠가 있지만 유독 특이한 유행은 ‘소식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모든 유행의 중심에는 ‘먹방’이 있었습니다. 미디어나 채널을 막론하고 다양한 음식을 누가 누가 많이 먹느냐로 유행을 써내려가던 ‘먹방’은 어느새 진부한 유행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한 입 가득 욱여넣는 영상에 대리만족을 느끼던 우리는 어느새 불편함과 권태로움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방송인 박소현 씨를 중심으로 가수 산다라박, 개그우먼 안영미 등의 ‘소식 먹방’, ‘식욕감퇴 먹방’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소위 ‘소식좌’라는 유행은 ‘잘 먹지 못하는 것’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흥미를 자아냅니다. 기존의 메인 스트림이던 ‘먹방’과는 정반대로, 하루 식사량이 ‘커피 두 잔’이라는 박소현 씨가 작은 순살치킨 한 조각을 다 먹지 못해 버거워하는 모습이 왜 새로운 유행이 되었을까요?
무수한 정보와 트랜드의 바다에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삶. 아이러니하게도 발장구를 멈추고 평온하게 호흡할 때, 바다 위에 더 안정적으로 떠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떠있기 위해 발장구만 반복하면 결국 지쳐 가라앉게 됩니다. 잠시 발장구를 멈추는 ‘비움’이 오히려 자유로이 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원동력인 것처럼 MZ에게도 ‘비움’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요?
‘유행도 학습해야 하는 시대’라고 언급했지만, 사실 분야를 막론하고 MZ의 학습은 이어집니다. 산업 현장에서도 개발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학습해야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툴(Tool)도 새로이 학습합니다. 경쟁과 학습의 시대에 내던져진 MZ의 삶은,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학습하고 채우는 ‘채움’의 연속입니다. 유독 MZ가 여행에 열광하는 이유도 일상의 ‘채움’ 속에서 모든 것을 덜어두고 잠시 ‘비움(리프레쉬)’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MZ는 여행마저 채움의 연속인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MZ는 채워야만 합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배우는 것’이 유일한 경쟁력이라고 줄곧 학습해 온 MZ의 삶. 유행마저도 학습해야 하는 MZ의 비애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어쩌면 MZ는, 가끔은 비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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