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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고 쉽지 않았던 2022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2년이었습니다.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누적 확진자 수는 벌써 12월 기준 273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누그러진 상황에 부푼 마음을 안고 3년 만에 거리축제를 나간 수많은 사람들의 설렘은 가슴 아픔 상처로 남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련은 비단 우리만 겪고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그 고통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라도 조금 나아질 기미가 보이나요? 아쉽게도 경제 상황 또한 현재보다 더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갈수록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죠. 미국과 EU 등 주요 선진국의 금리는 4%를 넘어서고 있고, IMF에 따르면 내년 세계 성장률은 2022년보다 0.7%p 낮은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급으로 저축하고 아껴봐야 집 한 채도 못 사는 암울한 상황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봐야 뭐하나"라는 허무주의에 빠지게 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 에블린도 다를 게 없는 상황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나오는 주인공 에블린 왕 또한 우리의 울적한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데, 국세청의 까다로운 감사를 받느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무능력하다 생각하는 남편 웨이먼드는 자신에게 이혼 서류를 내밉니다. 엎친 데 덮친 격 하나뿐인 딸 조이는 에블린이 동성애인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생각하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집을 떠납니다. 영화 속 에블린의 삶은 어느 하나 완벽해 보이지 못합니다. 단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게 전부였던 에블린은 본인의 삶이 가장 불행한 삶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삶은 영화 중반부부터 ‘멀티 유니버스’라는 체계 안에서 순식간에 달라집니다.
"당신은 모든 것이 엉망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에서의 남편 웨이먼드가 또 다른 세계관에서 우주 최악의 악당이 되어버린 자신의 딸 '조부 투바키'에 맞서 세계를 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 한 말입니다. 영화 속 최악의 악당 '조부 투바키'는 결국 "모든 것이 부질없다"라고 하며 삶을 귀결합니다. 이는 수억만 명의 세계관 속 '조부 투바키'들과 연결되어 있어 세상 모든 삶을 경험했던 그녀가 내린 결론입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삶에 대한 회의감과 허무감만이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영화 속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다소 극단적일 수 있어도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한번쯤은 느꼈을 감정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종착지는 어디며, 힘겹고 어려운 삶 속에서 무엇을 위해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쉬지 않고 일을 할까?'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할 때 알 수 없는 회의감과 공허함이 우리의 삶을 압도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우리의 삶
삶이 허무함과 공허함으로 넘쳐날 때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영화의 후반부에서 우리는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멀티 유니버스와 이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영화 속 기법들과 달리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남편 웨이먼드가 말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표현됩니다.
"내가 아는 것은 우리는 다정해져야 해 제발 다정해지자 특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때는 더더욱"
삶이 회의감과 공허함으로 가득찰 때 우리는 서로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로 공허함을 사랑으로 채워 넣어주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이를 통해 우리는 또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영화 속 에이블린이 '조부 투바키'를 사랑과 다정함으로 이겨낸 것처럼 말이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면서 한 수많은 선택들은 결국 우리의 행복을 위해 했던 선택이라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삶의 모든 것들이 한곳에 한 번에 뭉쳐진다 해도 가장 근본적인 삶의 알맹이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심지어 나와 전혀 관계없는 타인의 사랑을 빌어주기도 하며, 우리는 서로에게 살아갈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2022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이들이 사랑스러운 연말을 보내며, 사랑스러운 삶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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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고 쉽지 않았던 2022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2년이었습니다.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누적 확진자 수는 벌써 12월 기준 273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누그러진 상황에 부푼 마음을 안고 3년 만에 거리축제를 나간 수많은 사람들의 설렘은 가슴 아픔 상처로 남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련은 비단 우리만 겪고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그 고통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라도 조금 나아질 기미가 보이나요? 아쉽게도 경제 상황 또한 현재보다 더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갈수록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죠. 미국과 EU 등 주요 선진국의 금리는 4%를 넘어서고 있고, IMF에 따르면 내년 세계 성장률은 2022년보다 0.7%p 낮은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급으로 저축하고 아껴봐야 집 한 채도 못 사는 암울한 상황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봐야 뭐하나"라는 허무주의에 빠지게 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 에블린도 다를 게 없는 상황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나오는 주인공 에블린 왕 또한 우리의 울적한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데, 국세청의 까다로운 감사를 받느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무능력하다 생각하는 남편 웨이먼드는 자신에게 이혼 서류를 내밉니다. 엎친 데 덮친 격 하나뿐인 딸 조이는 에블린이 동성애인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생각하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집을 떠납니다. 영화 속 에블린의 삶은 어느 하나 완벽해 보이지 못합니다. 단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게 전부였던 에블린은 본인의 삶이 가장 불행한 삶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삶은 영화 중반부부터 ‘멀티 유니버스’라는 체계 안에서 순식간에 달라집니다.
"당신은 모든 것이 엉망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에서의 남편 웨이먼드가 또 다른 세계관에서 우주 최악의 악당이 되어버린 자신의 딸 '조부 투바키'에 맞서 세계를 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 한 말입니다. 영화 속 최악의 악당 '조부 투바키'는 결국 "모든 것이 부질없다"라고 하며 삶을 귀결합니다. 이는 수억만 명의 세계관 속 '조부 투바키'들과 연결되어 있어 세상 모든 삶을 경험했던 그녀가 내린 결론입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삶에 대한 회의감과 허무감만이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영화 속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다소 극단적일 수 있어도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한번쯤은 느꼈을 감정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종착지는 어디며, 힘겹고 어려운 삶 속에서 무엇을 위해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쉬지 않고 일을 할까?'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할 때 알 수 없는 회의감과 공허함이 우리의 삶을 압도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우리의 삶
삶이 허무함과 공허함으로 넘쳐날 때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영화의 후반부에서 우리는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멀티 유니버스와 이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영화 속 기법들과 달리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남편 웨이먼드가 말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표현됩니다.
"내가 아는 것은 우리는 다정해져야 해 제발 다정해지자 특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때는 더더욱"
삶이 회의감과 공허함으로 가득찰 때 우리는 서로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로 공허함을 사랑으로 채워 넣어주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이를 통해 우리는 또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영화 속 에이블린이 '조부 투바키'를 사랑과 다정함으로 이겨낸 것처럼 말이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면서 한 수많은 선택들은 결국 우리의 행복을 위해 했던 선택이라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삶의 모든 것들이 한곳에 한 번에 뭉쳐진다 해도 가장 근본적인 삶의 알맹이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심지어 나와 전혀 관계없는 타인의 사랑을 빌어주기도 하며, 우리는 서로에게 살아갈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2022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이들이 사랑스러운 연말을 보내며, 사랑스러운 삶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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