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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입니다. 특히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세대갈등은 우리 사회의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소위 ‘꼰대’라는 단어는 세대 갈등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합니다. MZ세대가 기성세대를 꼰대로 규정함으로써 대화의 가능성조차 차단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에만 매몰된다면 세대갈등은 영원히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세대갈등을 단번에 일소할 수는 없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MZ세대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세대갈등 해결의 시작은 MZ세대가 자유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MZ세대 내에서조차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기에, MZ세대의 특징을 단적으로 규정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한 세대가 겪어온 역사적 경험의 차이 또한 분명히 존재하기에, 이에 기반해 형성된 세대 내 특징을 토대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MZ세대의 적극적 자유와 기성세대의 소극적 자유
MZ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자유에 민감합니다. 기성세대들이 이룩한 산업화의 과실로 경제적 풍요를 누렸으며, 민주화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운 체제를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개인의 가치관이 형성된 것이죠. 그러기에 MZ세대는 ‘~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로의 자유’에 익숙합니다. 소극적 자유보다는 적극적 자유에 익숙한 것입니다. MZ세대가 인식하는 자유는 ‘적극적 의미’의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기성세대는 자유를 만끽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전후 사회를 복구하기 위하여 산업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헌신해야 했으며 민주화라는 사명을 이뤄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쟁취해야 하는 것이기에 기성세대는 최소한의 자유를 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기성세대는 MZ세대와 달리 ‘~로의 자유’보다 ‘~로부터의 자유’에 익숙합니다. 소극적 자유에 더 익숙한 것입니다.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누렸으며 타인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지향했습니다.
그렇다면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가 무엇이기에 MZ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인식의 차이를 유발하는 것일까요? 자유를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로 구분하여 정의한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의 논의를 통해 자유에 대한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소극적 자유는 간섭을 받지 않을 자유이고, 적극적 자유는 자신의 본래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MZ세대는 개인이 삶의 주체로서 자아 실현을 위하여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기획해나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본래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MZ세대의 적극적 자유는 간섭을 받지 않을 소극적 자유와 때로 충돌할 수 있습니다.
즉, MZ세대가 자신의 적극적 자유를 누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하여 때로는 상대방의 자유를 경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YOLO는 MZ세대가 적극적 자유를 구가하는 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생활 태도를 의미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자신의 본래의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살겠다는 것이죠. 행복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삼음으로써 이에 부합하는 삶을 자기결정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만을 우선시하여 때로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출처: 시빅뉴스>
MZ세대와 기성세대가 자유를 인식하는 차이에 더하여, 정보접근성의 차이로 세대갈등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라난 MZ세대는 자신들의 부모세대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MZ세대들은 기성세대보다 ‘많이 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똑똑한 내 자신’이 옳다는 허상에 빠져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소통의 방식’을 기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적극적 자유에서 소극적 자유로
그런데 YOLO에 대한 이야기는 2010년쯤에 소나기처럼 퍼붓다가 2022년에 와서는 잠잠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원인에는 MZ세대의 문화가 변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적극적 자유를 누릴 수 없는 환경이 도래하고 있어, YOLO에 대한 이야기가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적극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조건과 다양한 수단이 필요합니다. 개개인들이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라는 사회적 조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치솟는 환율은 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월에 발표한 4.5%에서 5.2%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즉 MZ세대가 적극적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급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극적 자유에 익숙했던 MZ세대는 급변하는 사회적 조건에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가 침체될 조짐이 보이면서 MZ세대가 신봉하던 ‘적극적 자유에 대한 신화’는 이제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극적 자유에서 소극적 자유로 이행해야 하는 것은 MZ세대의 시대적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적극적 자유를 자제할 수 있는 지혜를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이사야 벌린’이 지적했듯이, 소극적 자유로 공동체를 구성해야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삶의 주체가 함께 자유를 구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가치다원론의 사회에서 이제 적극적 자유만을 주장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유의 퇴보를 갖고 올 수도 있습니다. 개인들이 자신의 본래의지만을 실현하려고 할 경우, 개인의 가치와 공동체의 가치는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MZ세대는 자유의 가치를 ‘공존’에서 재발견함으로써,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가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MZ세대는 자만심을 지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소통을 함으로써 오만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MZ세대가 그토록 싫어하던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이제 소극적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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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입니다. 특히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세대갈등은 우리 사회의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소위 ‘꼰대’라는 단어는 세대 갈등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합니다. MZ세대가 기성세대를 꼰대로 규정함으로써 대화의 가능성조차 차단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에만 매몰된다면 세대갈등은 영원히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세대갈등을 단번에 일소할 수는 없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MZ세대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세대갈등 해결의 시작은 MZ세대가 자유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MZ세대 내에서조차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기에, MZ세대의 특징을 단적으로 규정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한 세대가 겪어온 역사적 경험의 차이 또한 분명히 존재하기에, 이에 기반해 형성된 세대 내 특징을 토대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MZ세대의 적극적 자유와 기성세대의 소극적 자유
MZ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자유에 민감합니다. 기성세대들이 이룩한 산업화의 과실로 경제적 풍요를 누렸으며, 민주화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운 체제를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개인의 가치관이 형성된 것이죠. 그러기에 MZ세대는 ‘~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로의 자유’에 익숙합니다. 소극적 자유보다는 적극적 자유에 익숙한 것입니다. MZ세대가 인식하는 자유는 ‘적극적 의미’의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기성세대는 자유를 만끽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전후 사회를 복구하기 위하여 산업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헌신해야 했으며 민주화라는 사명을 이뤄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쟁취해야 하는 것이기에 기성세대는 최소한의 자유를 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기성세대는 MZ세대와 달리 ‘~로의 자유’보다 ‘~로부터의 자유’에 익숙합니다. 소극적 자유에 더 익숙한 것입니다.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누렸으며 타인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지향했습니다.
그렇다면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가 무엇이기에 MZ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인식의 차이를 유발하는 것일까요? 자유를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로 구분하여 정의한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의 논의를 통해 자유에 대한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소극적 자유는 간섭을 받지 않을 자유이고, 적극적 자유는 자신의 본래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MZ세대는 개인이 삶의 주체로서 자아 실현을 위하여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기획해나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본래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MZ세대의 적극적 자유는 간섭을 받지 않을 소극적 자유와 때로 충돌할 수 있습니다.
즉, MZ세대가 자신의 적극적 자유를 누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하여 때로는 상대방의 자유를 경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YOLO는 MZ세대가 적극적 자유를 구가하는 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생활 태도를 의미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자신의 본래의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살겠다는 것이죠. 행복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삼음으로써 이에 부합하는 삶을 자기결정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만을 우선시하여 때로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출처: 시빅뉴스>
MZ세대와 기성세대가 자유를 인식하는 차이에 더하여, 정보접근성의 차이로 세대갈등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라난 MZ세대는 자신들의 부모세대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MZ세대들은 기성세대보다 ‘많이 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똑똑한 내 자신’이 옳다는 허상에 빠져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소통의 방식’을 기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적극적 자유에서 소극적 자유로
그런데 YOLO에 대한 이야기는 2010년쯤에 소나기처럼 퍼붓다가 2022년에 와서는 잠잠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원인에는 MZ세대의 문화가 변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적극적 자유를 누릴 수 없는 환경이 도래하고 있어, YOLO에 대한 이야기가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적극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조건과 다양한 수단이 필요합니다. 개개인들이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라는 사회적 조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치솟는 환율은 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월에 발표한 4.5%에서 5.2%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즉 MZ세대가 적극적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급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극적 자유에 익숙했던 MZ세대는 급변하는 사회적 조건에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가 침체될 조짐이 보이면서 MZ세대가 신봉하던 ‘적극적 자유에 대한 신화’는 이제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극적 자유에서 소극적 자유로 이행해야 하는 것은 MZ세대의 시대적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적극적 자유를 자제할 수 있는 지혜를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이사야 벌린’이 지적했듯이, 소극적 자유로 공동체를 구성해야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삶의 주체가 함께 자유를 구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가치다원론의 사회에서 이제 적극적 자유만을 주장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유의 퇴보를 갖고 올 수도 있습니다. 개인들이 자신의 본래의지만을 실현하려고 할 경우, 개인의 가치와 공동체의 가치는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MZ세대는 자유의 가치를 ‘공존’에서 재발견함으로써,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가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MZ세대는 자만심을 지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소통을 함으로써 오만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MZ세대가 그토록 싫어하던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이제 소극적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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