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경제사회연구원입니다.
2020년 10월 28일, 경사연 회의실에서 청년분과운영위원회 (위원장:전지현)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사)경제사회연구원 이사인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를 모시고, 저서 <아규멘테이션> 강독회를 진행했습니다.

"어리석은 인간은 그냥 말하지만,
현명한 인간은 생각이 담긴 말을 한다."
(Wise men speak because they have something to say;
fools because they have to say something.)
-플라톤
<아규멘테이션>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소통의 현상을 분석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비판적 소통을 이루기 위해 봐야 하는 책입니다.
말은 생각과 태도를 바꾸고, 결국 행동마저 바꾼다는데요.
문명 사회에서 치고받고 몸으로 싸우기 전에, 말로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이 바로 논쟁이라는 것이죠.
또한, 논쟁은 싸움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변증법적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청년분과 위원분들은 <아규멘테이션>을 어떻게 읽었을까요?
박성희 교수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눴습니다.
일상의 사례에서 느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논쟁이란 우리 삶과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Q1. 논쟁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수님, 책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제목이 어려워 보여요. 개념이 생소해요!"
박성희 교수는 대학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면서 수사학을 공부했는데요, 'Argumentation(아규멘테이션)'은 공부한 과목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책을 집필하면서 제목을 정할 때, 처음에 '논쟁'이라 한글로 이름을 붙이자니 '말로 하는 싸움'이란 의미 때문에 꺼려졌다는데요.
사실 논쟁은 말다툼이라기보다는, 지적인 훈련을 겸하는 경기에 가까웠는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Argumentation'은 무슨 의미인 걸까요?
Argumentation, 즉 논쟁이란 "증거를 수반한 주장"입니다.
논리학과 달리, 논쟁이 진행되는 수사학에서는 청중의 존재를 항상 생각해야 하는데요.
주장을 들을 대중의 수준이나 믿음을 생각해서 주장을 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논쟁은 결국 갈등을 해소하고, 공익을 추구하면서 사회 존속을 위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Q2. 왜 논쟁을 못 하고 서로 싸울까요?
"요즘 뉴스 시청자들은 패널들의 토론을 게임 보듯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 편이 이겼으면 좋겠다면서, 싫어하는 패널에게는 말도 시키지 말라고 한대요.
자신이 응원하는 편이 아니면 무조건 싫어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과 건전하게 논쟁할 수 있을까요?"
박성희 교수에 의하면, 이런 문제는 이성의 부족 때문에 생긴다는데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선물 중에는 '로고스(logos)'가 있다고 합니다.
로고스란 인간 개인이 이성적으로 말함으로써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지내고 전쟁을 막도록 하는
평화의 도구, 평등한 민주적 산물이라 합니다.
그런데 서양과 달리, 한국과 같은 동양에서는
개인이 얘기하지 않는다는데요,
오히려 조직이나 건물이 말한대요.
이게 무슨 말이죠?
동양에서는
"백악관 대변인 아무개가 이렇게 말했다" 고 발화자 개인을 강조하지 않고
"청와대는 이렇게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이렇다고 입을 모았다" 고 하는 것처럼
개인을 내세우기 어려운 문화적 배경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경제사회연구원입니다.
2020년 10월 28일, 경사연 회의실에서 청년분과운영위원회 (위원장:전지현)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사)경제사회연구원 이사인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를 모시고, 저서 <아규멘테이션> 강독회를 진행했습니다.
"어리석은 인간은 그냥 말하지만,
현명한 인간은 생각이 담긴 말을 한다."
(Wise men speak because they have something to say;
fools because they have to say something.)
-플라톤
<아규멘테이션>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소통의 현상을 분석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비판적 소통을 이루기 위해 봐야 하는 책입니다.
말은 생각과 태도를 바꾸고, 결국 행동마저 바꾼다는데요.
문명 사회에서 치고받고 몸으로 싸우기 전에, 말로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이 바로 논쟁이라는 것이죠.
또한, 논쟁은 싸움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변증법적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청년분과 위원분들은 <아규멘테이션>을 어떻게 읽었을까요?
박성희 교수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눴습니다.
일상의 사례에서 느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논쟁이란 우리 삶과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Q1. 논쟁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수님, 책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제목이 어려워 보여요. 개념이 생소해요!"
박성희 교수는 대학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면서 수사학을 공부했는데요, 'Argumentation(아규멘테이션)'은 공부한 과목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책을 집필하면서 제목을 정할 때, 처음에 '논쟁'이라 한글로 이름을 붙이자니 '말로 하는 싸움'이란 의미 때문에 꺼려졌다는데요.
사실 논쟁은 말다툼이라기보다는, 지적인 훈련을 겸하는 경기에 가까웠는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Argumentation'은 무슨 의미인 걸까요?
Argumentation, 즉 논쟁이란 "증거를 수반한 주장"입니다.
논리학과 달리, 논쟁이 진행되는 수사학에서는 청중의 존재를 항상 생각해야 하는데요.
주장을 들을 대중의 수준이나 믿음을 생각해서 주장을 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논쟁은 결국 갈등을 해소하고, 공익을 추구하면서 사회 존속을 위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Q2. 왜 논쟁을 못 하고 서로 싸울까요?
"요즘 뉴스 시청자들은 패널들의 토론을 게임 보듯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 편이 이겼으면 좋겠다면서, 싫어하는 패널에게는 말도 시키지 말라고 한대요.
자신이 응원하는 편이 아니면 무조건 싫어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과 건전하게 논쟁할 수 있을까요?"
박성희 교수에 의하면, 이런 문제는 이성의 부족 때문에 생긴다는데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선물 중에는 '로고스(logos)'가 있다고 합니다.
로고스란 인간 개인이 이성적으로 말함으로써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지내고 전쟁을 막도록 하는
평화의 도구, 평등한 민주적 산물이라 합니다.
그런데 서양과 달리, 한국과 같은 동양에서는
개인이 얘기하지 않는다는데요,
오히려 조직이나 건물이 말한대요.
이게 무슨 말이죠?
동양에서는
"백악관 대변인 아무개가 이렇게 말했다" 고 발화자 개인을 강조하지 않고
"청와대는 이렇게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이렇다고 입을 모았다" 고 하는 것처럼
개인을 내세우기 어려운 문화적 배경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