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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정당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공천이다. 한국의 정당들이 점차 상향식(혹은 경선) 공천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공천 과정에 일반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이에 대한 당헌과 당규가 수립되어 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상향식 공천이 비현직 후보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향식 공천인 경선은 비현직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수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임으로써 공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정당의 후보공천 방식이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의 정당들이 점차 상향식(혹은 경선) 공천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공천 과정에 일반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이에 대한 당헌과 당규가 수립되어 왔다. 이러한 공천 유형의 변화로 우리 학계에서도 후보공천 방식에서 참여의 확대가 정당정치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나, 상향식 공천제도가 과연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당 내에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추천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본선경쟁력을 보유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상향식 공천이 가져오는 경선 보너스는 과장된 것이고 오히려 현직 효과와 지역주의가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설명하는 핵심적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존재한다. 이들 두 집단 모두 상향식 공천 유형이 현직 후보나 비현직 후보 구분 없이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은 우리의 정치 현실의 역동성을 설명하는데 기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직 후보는 이미 자신의 지역구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천 유형이 상향식이든 하향식이든 당선 가능성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비현직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이 과정에서 획득한 인지도가 비현직 후보의 본선 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경선이라는 상향식 공천 유형은 비현직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이 행한 후보공천 결과, 상향식 공천이 비현직 후보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당 공천과 한국의 상향식 공천
대의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정당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공천이다. 공천은 선거를 앞둔 정당이 해야 할 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조직과 정당을 구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정당이 공천을 통해 추천한 후보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하고 선거에 승리해 당선자가 된다. 유권자들은 정당이 선거 캠페인에서 제시한 정당 정책을 통해 정당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정당의 후보자와 당선자를 통해 정당의 특성이나 정당이 과연 무엇을 하려 하는지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가장 잘 대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정당이나 후보자를 선택하지만, 이러한 유권자에게 제한된 후보군을 제공하는 것은 후보자를 공천하는 정당이다. 또한, 공천은 정당의 성격과 그 내부의 권력 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의회 내 정당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누가 정권을 획득하게 될지도 결정한다. 이에, 선거를 앞둔 정당이 어떤 후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공천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공천이 선거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는 정당정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공천 유형은 정당정치를 반영할 뿐 아니라 정당정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의제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 엘리트와 선출직 공무원들은 시민인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위임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수의 위임 단계에서 정당의 공천은 그 시작점이다.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을 대표하는 의회 의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기 전에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은 공직자가 될 후보를 공천한다. 정당은 후보를 공천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와 정당의 이념과 정책을 제대로 대변하는 후보자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 이에, 정당 공천은 정당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어떠한 이념과 이해관계를 가장 우선적으로 다룰 것인지 보여주고, 선거 이후 어떤 정책 내용들이 의회에서 입법 과정을 거쳐 정책 산물로 양산될 것인지 예시하기도 한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정당의 후보 공천이 주목받게 된 것은 2002년 이후로, 기존의 ‘3김 정치’가 종료되고, 새천년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국민 참여 경선제로 선출한 다음부터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입된 국민 참여 경선제는 전국민적 관심에 힘입어 후보자의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정당은 선출직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당내 경선 공천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최초로 도입했다. 총 7만 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여 20%는 당의 대의원, 30%는 일반 당원, 50%는 일반 국민 가운데 공모를 통해 모집하였다. 한나라당도 국민 참여 공천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이후 2007년 대선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 참여 경선 방식을 벤치마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공천 방식을 시행하지 않고 하향식으로 후보를 결정하여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원 20%, 일반국민 80%로 구성된 1,500명 규모의 선거인단에 의한 경선 방식을 도입했다. 민주통합당도 모바일투표, 현장투표, 여론조사를 합친 국민경선을 골자로 한 개방형 경선방식을 도입하였다. 공천 결과 새누리당은 총 47명(20%)의 후보를 상향식 공천을 통해 선출하였다.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총 185개 지역구에서 후보를 공천하였는데, 이 중 경선 과정을 거친 후보는 82명(33%)이었다. 이처럼 한국 정당들은 개방형 공천 방식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왔지만, 여전히 정당마다 경선 공천의 규정이 불투명하거나 유동적인 경향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해당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 중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우선 추린다. 경선 공천은 여기서 추려진 복수의 경선 대상 예비 후보자를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구성된 권리 선거인단 ARS 투표 50%, 유권자 안심번호 선거인단 ARS 투표 50%를 반영하여 투표 결과 당선된 후보를 공천한다. 단수 공천은 해당 선거구에 출마의사를 밝히거나,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처리 사유가 없고, 경쟁력 있는 예비 후보라고 판단된 후보가 한 명일 뿐일 때 적용된다. 전략 공천은 역대 선거 결과를 반영하여 전략적 요충 선거구를 정당에서 지정하거나 해당 선거구 후보자가 공석일 경우 중앙당에서 후보자를 지명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미래통합당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동일하게 공천관리위원회 주도로 출마 신청한 후보자의 경쟁력을 선심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래통합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해 완전 국민 경선제로 여론조사 100%를 반영한 경선 공천 방식을 진행했다. 미래통합당의 단수 공천 기준은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하다. 미래통합당의 우선 공천은 정당에서 전략 선거구를 지정하여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규와 달리 미래통합당은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한 지역을 우선 공천 기준에 포함하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유형과 득표율
공천 유형을 상향식(경선 공천)과 하향식(단수 및 전략 공천)으로 분류해 볼 때, 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으로 111명(43.9%)의 후보를, 하향식으로 142명(56.1%)의 후보자들을 지역구 후보로 공천하였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과정을 통과한 후보 중 현직 후보는 22명, 비현직 후보는 89명이다. 중앙당에서 지명 받거나 단수 출마한 경우인 단수 공천을 받은 후보는 112명으로 이 중 현직 후보는 65명, 비현직 후보는 47명으로 상향식 공천 유형에 비해 현직 후보의 비율이 높다. 중앙당에서 전략 지역구를 지정하여 지명 받는 전략 공천 후보는 30명이며 전원 비현직 후보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상향식으로 83명(32.8%)의 후보를, 하향식으로 152명(60.1%)의 후보자들을 공천하였다. 미래통합당 내 경선 과정을 통과한 후보 중 현직 후보는 14명, 비현직 후보는 69명이다. 단수 공천은 113명으로 현직 후보가 36명, 비현직 후보가 77명 공천 받았다.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볼 때 단수 공천에서도 오히려 비현직 후보의 비율이 현직 후보에 비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의 전략 공천을 받은 지역구 후보는 39명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이 중 4명의 후보가 현직 후보였다.
정당 구분 없이 253개 지역구에 출마한 양당의 후보 488명이 본선에서 획득한 득표율이 공천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양대 정당으로부터 상향식 공천을 받은 194명의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49.66%로 하향식 공천을 받은 294명의 후보 평균 득표율인 45.29%에 비해 높은 득표율 평균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이 55.6%로 하향식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득표율 평균값인 48.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미래통합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을 받은 83명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47.03%로 하향식 공천을 받은 152명의 득표율 평균 42.0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대 정당이 행한 상향식 공천이 후보들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를 비현직 후보를 중심으로 분석하면 더 뚜렷한 결과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비현직 후보 중 상향식 공천을 받은 89명이 평균 50.5%의 득표율을 받아 하향식 공천을 받은 비현직 후보 77명이 받은 평균 득표율 4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당내 경선을 통과한 비현직 후보 69명의 평균 득표율이 46.3%로 중앙당으로부터 하향식 공천을 받은 비현직 후보 112명의 평균 득표율 38.9%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이 비현직 후보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선 공천은 비현직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수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임으로써 공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정당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공천이다. 한국의 정당들이 점차 상향식(혹은 경선) 공천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공천 과정에 일반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이에 대한 당헌과 당규가 수립되어 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상향식 공천이 비현직 후보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향식 공천인 경선은 비현직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수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임으로써 공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정당의 후보공천 방식이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의 정당들이 점차 상향식(혹은 경선) 공천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공천 과정에 일반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이에 대한 당헌과 당규가 수립되어 왔다. 이러한 공천 유형의 변화로 우리 학계에서도 후보공천 방식에서 참여의 확대가 정당정치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나, 상향식 공천제도가 과연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당 내에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추천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본선경쟁력을 보유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상향식 공천이 가져오는 경선 보너스는 과장된 것이고 오히려 현직 효과와 지역주의가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설명하는 핵심적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존재한다. 이들 두 집단 모두 상향식 공천 유형이 현직 후보나 비현직 후보 구분 없이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은 우리의 정치 현실의 역동성을 설명하는데 기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직 후보는 이미 자신의 지역구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천 유형이 상향식이든 하향식이든 당선 가능성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비현직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이 과정에서 획득한 인지도가 비현직 후보의 본선 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경선이라는 상향식 공천 유형은 비현직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이 행한 후보공천 결과, 상향식 공천이 비현직 후보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당 공천과 한국의 상향식 공천
대의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정당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공천이다. 공천은 선거를 앞둔 정당이 해야 할 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조직과 정당을 구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정당이 공천을 통해 추천한 후보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하고 선거에 승리해 당선자가 된다. 유권자들은 정당이 선거 캠페인에서 제시한 정당 정책을 통해 정당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정당의 후보자와 당선자를 통해 정당의 특성이나 정당이 과연 무엇을 하려 하는지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가장 잘 대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정당이나 후보자를 선택하지만, 이러한 유권자에게 제한된 후보군을 제공하는 것은 후보자를 공천하는 정당이다. 또한, 공천은 정당의 성격과 그 내부의 권력 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의회 내 정당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누가 정권을 획득하게 될지도 결정한다. 이에, 선거를 앞둔 정당이 어떤 후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공천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공천이 선거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는 정당정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공천 유형은 정당정치를 반영할 뿐 아니라 정당정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의제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 엘리트와 선출직 공무원들은 시민인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위임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수의 위임 단계에서 정당의 공천은 그 시작점이다.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을 대표하는 의회 의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기 전에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은 공직자가 될 후보를 공천한다. 정당은 후보를 공천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와 정당의 이념과 정책을 제대로 대변하는 후보자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 이에, 정당 공천은 정당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어떠한 이념과 이해관계를 가장 우선적으로 다룰 것인지 보여주고, 선거 이후 어떤 정책 내용들이 의회에서 입법 과정을 거쳐 정책 산물로 양산될 것인지 예시하기도 한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정당의 후보 공천이 주목받게 된 것은 2002년 이후로, 기존의 ‘3김 정치’가 종료되고, 새천년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국민 참여 경선제로 선출한 다음부터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입된 국민 참여 경선제는 전국민적 관심에 힘입어 후보자의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정당은 선출직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당내 경선 공천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최초로 도입했다. 총 7만 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여 20%는 당의 대의원, 30%는 일반 당원, 50%는 일반 국민 가운데 공모를 통해 모집하였다. 한나라당도 국민 참여 공천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이후 2007년 대선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 참여 경선 방식을 벤치마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공천 방식을 시행하지 않고 하향식으로 후보를 결정하여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원 20%, 일반국민 80%로 구성된 1,500명 규모의 선거인단에 의한 경선 방식을 도입했다. 민주통합당도 모바일투표, 현장투표, 여론조사를 합친 국민경선을 골자로 한 개방형 경선방식을 도입하였다. 공천 결과 새누리당은 총 47명(20%)의 후보를 상향식 공천을 통해 선출하였다.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총 185개 지역구에서 후보를 공천하였는데, 이 중 경선 과정을 거친 후보는 82명(33%)이었다. 이처럼 한국 정당들은 개방형 공천 방식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왔지만, 여전히 정당마다 경선 공천의 규정이 불투명하거나 유동적인 경향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해당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 중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우선 추린다. 경선 공천은 여기서 추려진 복수의 경선 대상 예비 후보자를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구성된 권리 선거인단 ARS 투표 50%, 유권자 안심번호 선거인단 ARS 투표 50%를 반영하여 투표 결과 당선된 후보를 공천한다. 단수 공천은 해당 선거구에 출마의사를 밝히거나,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처리 사유가 없고, 경쟁력 있는 예비 후보라고 판단된 후보가 한 명일 뿐일 때 적용된다. 전략 공천은 역대 선거 결과를 반영하여 전략적 요충 선거구를 정당에서 지정하거나 해당 선거구 후보자가 공석일 경우 중앙당에서 후보자를 지명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미래통합당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동일하게 공천관리위원회 주도로 출마 신청한 후보자의 경쟁력을 선심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래통합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해 완전 국민 경선제로 여론조사 100%를 반영한 경선 공천 방식을 진행했다. 미래통합당의 단수 공천 기준은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하다. 미래통합당의 우선 공천은 정당에서 전략 선거구를 지정하여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규와 달리 미래통합당은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한 지역을 우선 공천 기준에 포함하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유형과 득표율
공천 유형을 상향식(경선 공천)과 하향식(단수 및 전략 공천)으로 분류해 볼 때, 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으로 111명(43.9%)의 후보를, 하향식으로 142명(56.1%)의 후보자들을 지역구 후보로 공천하였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과정을 통과한 후보 중 현직 후보는 22명, 비현직 후보는 89명이다. 중앙당에서 지명 받거나 단수 출마한 경우인 단수 공천을 받은 후보는 112명으로 이 중 현직 후보는 65명, 비현직 후보는 47명으로 상향식 공천 유형에 비해 현직 후보의 비율이 높다. 중앙당에서 전략 지역구를 지정하여 지명 받는 전략 공천 후보는 30명이며 전원 비현직 후보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상향식으로 83명(32.8%)의 후보를, 하향식으로 152명(60.1%)의 후보자들을 공천하였다. 미래통합당 내 경선 과정을 통과한 후보 중 현직 후보는 14명, 비현직 후보는 69명이다. 단수 공천은 113명으로 현직 후보가 36명, 비현직 후보가 77명 공천 받았다.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볼 때 단수 공천에서도 오히려 비현직 후보의 비율이 현직 후보에 비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의 전략 공천을 받은 지역구 후보는 39명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이 중 4명의 후보가 현직 후보였다.
정당 구분 없이 253개 지역구에 출마한 양당의 후보 488명이 본선에서 획득한 득표율이 공천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양대 정당으로부터 상향식 공천을 받은 194명의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49.66%로 하향식 공천을 받은 294명의 후보 평균 득표율인 45.29%에 비해 높은 득표율 평균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이 55.6%로 하향식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득표율 평균값인 48.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미래통합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을 받은 83명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47.03%로 하향식 공천을 받은 152명의 득표율 평균 42.0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대 정당이 행한 상향식 공천이 후보들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를 비현직 후보를 중심으로 분석하면 더 뚜렷한 결과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비현직 후보 중 상향식 공천을 받은 89명이 평균 50.5%의 득표율을 받아 하향식 공천을 받은 비현직 후보 77명이 받은 평균 득표율 4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당내 경선을 통과한 비현직 후보 69명의 평균 득표율이 46.3%로 중앙당으로부터 하향식 공천을 받은 비현직 후보 112명의 평균 득표율 38.9%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이 비현직 후보의 득표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선 공천은 비현직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수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임으로써 공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