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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청사진 대표는 젊은 국정 지도자를 위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카페형 책방을 준비하면서 오픈형 정치 문화 플랫폼의 활성화를 꿈꾼다. 플랫폼을 정치 영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정치 소비자가 만드는 숙의의 광장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글을 통해 알아본다.
연결의 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누가 소비자 취향에 맞게 더 쉽고 편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되는지 혁신경쟁을 벌인다. 가까이는 새벽배송과 로켓배송, 넷플릭스와 유튜브,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한)타다가 있다. BTS와 미스·미스터트롯 팬덤이 가진 힘도 결국 팬들과의 연결과 소통에서부터 출발했다. 연결된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생산하는 플랫폼·콘텐츠는 오늘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오롯이 소비자에게 복종할 뿐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런 흐름이 만들어진 것은 기술의 힘이다. ICT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기술을 근간으로 한 스마트폰과 그 스마트폰을 쥔 소비자가 그 중심에 있었다.
정치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한 소비자와 기술 기반으로 진화하는 기업이 함께 산업의 혁명을 만들어 내듯, 스마트한 유권자와 진화하는 플랫폼·콘텐츠로 함께 정치의 혁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이다. 광화문에서 촛불이나 태극기를 들지 않아도 개인 혹은 다수, 국민의 힘과 요구를 보여줄 수 있다. 전통적 질서 체제에는 위협이지만 안팎으로 대격변의 시기인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기도 하다. 이는 여론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거나, 나아가 직접 민주주의로 가야한다는 것이 아니다. 단절된 정치권과 국민을 잇고 현재의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치권 스스로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다. 시장과 사회의 변화 속도를 정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 정치 무관심과 정치 혐오가 반복·축적되며 국민과 정치권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고 있다. 최근 정부여당은 176석 슈퍼여당이 되어 일방적 입법 강행을 반복하고, 공수처 설치 등 대통령의 권한은 강화하고 있다. 거대한 권력과 폐쇄된 이념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시대는 진작 끝났음에도 권력의 단맛에 취해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되레 민주주의는 갈수록 쇠퇴하고 있고, 정치권은 국민들의 삶과 괴리되어 있으며, 포퓰리스트들만 판을 치고 있다.
지금이 진짜 위기인 것은 대체할 세력과 담론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자성과 견제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사회조차 족적을 감추었다. 특히 진보 시민사회를 이끌었던 주류는 현재의 슈퍼여당에 흡수되어, 권력의 앵무새가 되어버렸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각 정당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하다. 정당이 제 기능을 한다면 국민들이 이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여전히 유통기한 지난 소품종 대량생산식 정당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잦은 판갈이로 롤러코스터 타듯 편차도 심하다. 그렇게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니 권력, 혹은 이념의 힘으로만 자가발전을 한다. 당장 서구 정당 같은 모습을 갖추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축적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안팎으로 대격변의 시기, 민주주의의 위기이지만, 더 이상 광야의 초인은 없다. 국민 스스로가 똑똑하게 대처해 가야 한다. 정치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 그동안 일부 정치권력이 독식했던 권력을 정치 소비자인 국민에게 돌려놓으라고 해야 한다. 반품도 하고 A/S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Top-Down식 하사정치였다. 이제는 대통령의 의중에서 찾는 위로부터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 삶의 현장, 아래로부터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제3섹터, 삶의 현장에 있는 국민 스스로의 역할이 필요하다.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한 국민들은 준비되어 있다. 이제 언제든 연결되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필요 없는 세상 아닌가. 전지적 소비자관점에선 기업이 살아남듯, 전지적 국민관점에선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단순한 시민사회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커머스가 되어 정치적 아젠다과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딜리버리 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우리도 정치인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정을 맡길 수 있다. 결국 정치 소비자 운동은 숙의의 광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 누구도 만들어 주지 않으니, 우리가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스마트한 국민들의 느슨한 연대로도 얼마든 이루어 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맹목적 ‘빠’들의 싸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고 분열의 언어와 고립된 이념을 쏟아내는 현 권력집단과는 반대로 나아가야 한다.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은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아울러 미래를 향해 가는 기술의 진보와 이것이 이끄는 사회 대격변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논의가 당면한 과제이다. 둘째는 우리 스스로의 알고리즘을 넓혀야 한다.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상대방에 대한 포용이 필요하다. 불확실한 미래, 도전에 직면한 우리는 집단지성을 모아갈 때이다. 분노의 광장보다 숙의의 광장이 필요하다. 그곳에서 우리 사회와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가자.
백경훈 청사진 대표는 젊은 국정 지도자를 위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카페형 책방을 준비하면서 오픈형 정치 문화 플랫폼의 활성화를 꿈꾼다. 플랫폼을 정치 영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정치 소비자가 만드는 숙의의 광장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글을 통해 알아본다.
연결의 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누가 소비자 취향에 맞게 더 쉽고 편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되는지 혁신경쟁을 벌인다. 가까이는 새벽배송과 로켓배송, 넷플릭스와 유튜브,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한)타다가 있다. BTS와 미스·미스터트롯 팬덤이 가진 힘도 결국 팬들과의 연결과 소통에서부터 출발했다. 연결된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생산하는 플랫폼·콘텐츠는 오늘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오롯이 소비자에게 복종할 뿐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런 흐름이 만들어진 것은 기술의 힘이다. ICT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기술을 근간으로 한 스마트폰과 그 스마트폰을 쥔 소비자가 그 중심에 있었다.
정치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한 소비자와 기술 기반으로 진화하는 기업이 함께 산업의 혁명을 만들어 내듯, 스마트한 유권자와 진화하는 플랫폼·콘텐츠로 함께 정치의 혁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이다. 광화문에서 촛불이나 태극기를 들지 않아도 개인 혹은 다수, 국민의 힘과 요구를 보여줄 수 있다. 전통적 질서 체제에는 위협이지만 안팎으로 대격변의 시기인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기도 하다. 이는 여론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거나, 나아가 직접 민주주의로 가야한다는 것이 아니다. 단절된 정치권과 국민을 잇고 현재의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치권 스스로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다. 시장과 사회의 변화 속도를 정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 정치 무관심과 정치 혐오가 반복·축적되며 국민과 정치권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고 있다. 최근 정부여당은 176석 슈퍼여당이 되어 일방적 입법 강행을 반복하고, 공수처 설치 등 대통령의 권한은 강화하고 있다. 거대한 권력과 폐쇄된 이념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시대는 진작 끝났음에도 권력의 단맛에 취해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되레 민주주의는 갈수록 쇠퇴하고 있고, 정치권은 국민들의 삶과 괴리되어 있으며, 포퓰리스트들만 판을 치고 있다.
지금이 진짜 위기인 것은 대체할 세력과 담론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자성과 견제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사회조차 족적을 감추었다. 특히 진보 시민사회를 이끌었던 주류는 현재의 슈퍼여당에 흡수되어, 권력의 앵무새가 되어버렸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각 정당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하다. 정당이 제 기능을 한다면 국민들이 이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여전히 유통기한 지난 소품종 대량생산식 정당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잦은 판갈이로 롤러코스터 타듯 편차도 심하다. 그렇게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니 권력, 혹은 이념의 힘으로만 자가발전을 한다. 당장 서구 정당 같은 모습을 갖추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축적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안팎으로 대격변의 시기, 민주주의의 위기이지만, 더 이상 광야의 초인은 없다. 국민 스스로가 똑똑하게 대처해 가야 한다. 정치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 그동안 일부 정치권력이 독식했던 권력을 정치 소비자인 국민에게 돌려놓으라고 해야 한다. 반품도 하고 A/S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Top-Down식 하사정치였다. 이제는 대통령의 의중에서 찾는 위로부터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 삶의 현장, 아래로부터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제3섹터, 삶의 현장에 있는 국민 스스로의 역할이 필요하다.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한 국민들은 준비되어 있다. 이제 언제든 연결되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필요 없는 세상 아닌가. 전지적 소비자관점에선 기업이 살아남듯, 전지적 국민관점에선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단순한 시민사회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커머스가 되어 정치적 아젠다과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딜리버리 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우리도 정치인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정을 맡길 수 있다. 결국 정치 소비자 운동은 숙의의 광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 누구도 만들어 주지 않으니, 우리가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스마트한 국민들의 느슨한 연대로도 얼마든 이루어 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맹목적 ‘빠’들의 싸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고 분열의 언어와 고립된 이념을 쏟아내는 현 권력집단과는 반대로 나아가야 한다.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은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아울러 미래를 향해 가는 기술의 진보와 이것이 이끄는 사회 대격변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논의가 당면한 과제이다. 둘째는 우리 스스로의 알고리즘을 넓혀야 한다.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상대방에 대한 포용이 필요하다. 불확실한 미래, 도전에 직면한 우리는 집단지성을 모아갈 때이다. 분노의 광장보다 숙의의 광장이 필요하다. 그곳에서 우리 사회와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