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young’s Lee  newsletters

: Column by Hak-young Lee, advisor to Research Institute for Economy and Society

[이학영의 뉴스레터] 젠슨 황 "여러분에게 충분한 고통이 있기를"


젠슨 황 "여러분에게 충분한 고통이 있기를"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국제사회를 압박하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식석상에서 몇 차례나 대만을 독립적인 ‘국가(country)’로 칭했는데도 침묵을 지킨 것입니다. 구글 등 내로라하는 서방기업들이 ‘실수로’ 대만을 별도 국가로 표시한 지도를 사용했을 때조차 즉각적인 비난과 함께 ‘벌’을 줬던 것과 극히 대조적입니다.

 

중국이 대만 출신이기까지 한 젠슨 황에게 저자세를 취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첨단 AI(인공지능) 전용 세계 반도체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절대강자’이기 때문입니다. 잘못 건드렸다가 AI 칩 조달에 차질을 빚을까봐 바짝 엎드린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가 더 어렵다”는 AI업계의 비명이 공연한 엄살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AI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떠받쳐주며 세계 10대 부호의 자리에까지 오른 젠슨 황은 맨손으로 시작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전형적 인물입니다. 대만에서 태어나 9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거창한 꿈을 꾸지 않은 덕분에’ 오늘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모교인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후배들에게도 “기대치를 낮추는 게 성공비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대치가 매우 높은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이 낮으며, 성공에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그는 “성공하려면 고통에 꺾이지 않고 회복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낮은 기대치는 피할 수 없는 도전에 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실패에 대한 관용이 없으면 실험할 수 없고, 실험 없이 혁신할 수 없으며, 혁신 없이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는 졸업생들을 향해 “여러분 모두에게 충분한 고통과 괴로움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위대함은 지능이 아니다. 위대함은 인격에서 나온다. 인격은 똑똑함이 아니라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형성된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졸업식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연설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기존과 다른 생각을 믿고 모험을 하며, 좌절 속에서 기회를 찾으면 좋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이어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지능이 가장 고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고통과 고난을 버티는 인내력, 오랜 기간 동안 하나에 몰두하는 집중력, 실패 속에서 기회를 찾는 안목, 그런 능력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젠슨 황은 성공관(觀)뿐 아니라 경영철학도 독특합니다. 그의 회사 엔비디아에는 ‘1대1 보고’가 없습니다. 세상이 급변하는데 실무자가 팀장에게 보고하고 팀장은 임원, 임원은 CEO에게 따로 보고하는 게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랍니다. 그 대신 채택한 게 난상토론입니다. 직원들이 토론을 벌이다가 CEO든 임원이든 호출하면 곧바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프로젝트를 계속할지 말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지 등을 결정합니다. “보스는 따로 없고, 프로젝트가 보스다.” 엔비디아의 모토입니다.


경제사회연구원 고문

이학영 드림

Research Institute for Economy and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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