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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대선?
온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전망하기에 앞서서, 간단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만은 없는 에피소드 하나로 시작해보자.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벗어난(acquittal) 직후 내뱉은 발언은 이렇다. 탄핵을 추진했던 민주당 의회세력은 “거짓말쟁이들이며(liar), 정보나 흘리는 사람들이고(leaker), 부패한 악의 세력(corrupt evil)일 뿐이다.”
20년 전 백악관의 젊은 인턴과의 스캔들과 사법 방해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가 방면된 직후, 평소의 자신만만한 표정과 달리 어둡고 진지한 표정의 클린턴 대통령이 내놓았던 발언과는 극한 대조를 이룬다. 클린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했던 행동과 발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과드립니다.”
짧게 말하자면, 미국의 유권자들은 2020년 올해 선동, 거짓, 무례, 일방주의, 법률 패싱을 일삼는 우파 포퓰리스트로서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4년 임기를 한번 더 맡기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모두 알다시피,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온 세계인의 삶에 지대한 결정을 미친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세계를 뒤흔드는 미중 무역 갈등, 이란과의 핵 합의 일방 폐기, 한국, 일본에 대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미국-북한 지도자 간의 아슬아슬한 비핵화 협상 등등. 우리를 포함한 온 세계는 긴장한 채로, 누가 다음번 백악관 주인이 되는지를 면밀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제 선거는 초반전이고 민주당은 단 한 차례, 아이오와 주의 경선만 치렀을 뿐이지만, 독자들께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베팅할 예정이라면, 다음의 몇 가지 요소들은 트럼프의 재선에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2. 역시 문제는 경제야! (It’s the economy, stupid)
이 유명한 선거구호는 1992년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무명의 젊은 빌 클린턴이 현직 대통령이며, 1차 걸프전 승리 이후 높은 지지율을 누리던 현직 대통령 부시 1세를 꺾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구호이다. 어느 나라나 경제 이슈는 선거에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선거 이슈임은 분명하다. 이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튼튼한 경제를 재선 선거운동의 강력한 무기로 삼을 것이 확실하다.
전임 오바마 대통령 시절 7-8% 정도를 기록하던 실업율은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3.5%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 급 고용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경제의 덩치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은 2.1%(2019년)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리더쉽 직위에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여러 가지 자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트럼프 임기 초반의 감세 정책, 셰일 에너지의 지속적인 공급,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혁신 플랫폼 기업들의 대약진과 같은 요인들을 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총량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벌어지는 소득격차, 제조업 노동자의 추락이라는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권자 그룹별 트럼프 대통령 지지 현황, 2017년 7월>
(출처=Robert Griffin. 2017. "The First Six Months: How Americans are Reacting to the Trump Administration.
" INSIGHTS FROM THE DEMOCRACY FUND VOTER STUDY GROUP (September) https://www.voterstudygroup.org/publication/first-six-months)
3. 트럼프의 치명적인 무기 #2: 우파 포퓰리즘과 백인 노동자계층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선거구호, 노골적인 인종주의, 외국인과 무슬림에 대한 노골적 혐오. 이러한 트럼프주의(라는 것이 있다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서 그 뿌리가 면면히 이어져온 우파 포퓰리즘의 적통임을 가리킨다. 1960년대의 혼란기에 조지 월러스가 상징하던 백인 우월주의, 1980년대의 혼란기에 로스 페로나 팻 부캐넌이 대표하던 反자유무역주의 등이 미국 역사에서 면면히 이어져오는 우파 포퓰리즘의 계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포퓰리즘이 출현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에 등장한 뛰어난 선동가이다. 첫째, 외형적인 경제상황은 견조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에 종사하던 노동자 계층의 불안은 막대하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질 좋은 노동력과 저임금은 미국 제조업의 위축을 불러오고 이는 노동자 계층의 추락으로 이어져왔다. (백인 노동자계층의 삶의 추락과 불안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은 <힐빌리 엘레지>나 <미국, 파티는 끝났다>등과 같이 빼어난 언론인들의 생생한 르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백인노동자 계층은 이른바 미국의 인종 정체성의 혼란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숫자로나 문화적으로나 더 이상 백인들이 주도하는 나라가 아니다. 수년 내로 전체 미국 인구에서 백인의 비중은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고, 지금 현재에도 미국 영토 밖에서 태어난 인구의 비중은 30% 전후에 이를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방대한 이민 인구는 백인노동자 계층의 직업만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을 이끄는 CEO들이 이민자 출신인데에서 보듯이, 미국경제의 활력의 한 원천은 이민이다.)
새로운 이민과 문화가 쏟아져 들어오며 미국사회를 다양화, 풍부하게 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백인 노동자층의 심리는 착잡하다. 이러한 불안을 파고드는 것이 트럼프의 우파 포퓰리즘이다. 포퓰리즘은 모든 사회정치적 불안과 불만의 근원을 워싱턴 정치엘리트와 지식엘리트들이 장악한 주류 미디어에게 돌리면서, 엘리트와 보통 사람간의 대립과 갈등을 부추긴다. 보통 (백인)사람들은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들”이었는데, 소수자, 소수인종, 소수문화가 미국을 흔들고 있으며, 진보 엘리트가 이들에게 영합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포퓰리즘의 핵심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이는 민주당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달리 말해, 민주당의 핵심지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던 백인 노동자들이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은 우연이 아니며, 이러한 트럼프 포퓰리즘의 공식은 금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오직 고졸 백인 노동자계층 만이 트럼프 4년 동안, 경제가 확연히 좋아졌다고 응답하고 있다!)
4. 미국 민주당: 좌파 포퓰리즘과 실용 중도 노선 사이에서 길을 잃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상당한 자치권을 가진 50개 주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정당들은 민주, 공화당 모두 50개의 주 정당으로 분권화되어 있다. 50개주 가운데 제일 먼저 지난주에 민주당 경선을 치른 아이오와 코커스(개방형이 아닌 당원들의 당원대회)는 트럼프의 상대인 민주당이 처한 어려움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성적 소수자이며 젊고 매력적인 중도성향의 부티지지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좌파 포퓰리스트라고 할 만한 샌더스 상원의원이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강경한 진보 색채의 워런 상원의원이 3위, 무난해서 넓은 지지기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수십 개 주별 민주당(state Democratic Parties) 경선을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샌더스와 워런으로 대표되는 진보 포퓰리즘의 바람과 식상하지만 중도 노선을 견지하는 바이든, 새로운 바람의 부티지지의 대결은 쉽게 판가름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보자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 활력 있는 경제와 우파 포퓰리즘이라는 치명적 무기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민주당의 비전과 응집력은 아직까지는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 지지라면 누구나, 여러 민주당 지지 세력을 하나로 묶어주는 카리스마와 매력을 뿜던 오바마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할 것이다.
결국 미국 민주당은 우선 트럼프라는 신종 포퓰리스트와 싸우기에 앞서서, 스스로의 집안싸움부터 정리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집안싸움은 지루하게 올 봄을 지나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1.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대선?
온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전망하기에 앞서서, 간단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만은 없는 에피소드 하나로 시작해보자.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벗어난(acquittal) 직후 내뱉은 발언은 이렇다. 탄핵을 추진했던 민주당 의회세력은 “거짓말쟁이들이며(liar), 정보나 흘리는 사람들이고(leaker), 부패한 악의 세력(corrupt evil)일 뿐이다.”
20년 전 백악관의 젊은 인턴과의 스캔들과 사법 방해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가 방면된 직후, 평소의 자신만만한 표정과 달리 어둡고 진지한 표정의 클린턴 대통령이 내놓았던 발언과는 극한 대조를 이룬다. 클린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했던 행동과 발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과드립니다.”
짧게 말하자면, 미국의 유권자들은 2020년 올해 선동, 거짓, 무례, 일방주의, 법률 패싱을 일삼는 우파 포퓰리스트로서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4년 임기를 한번 더 맡기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모두 알다시피,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온 세계인의 삶에 지대한 결정을 미친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세계를 뒤흔드는 미중 무역 갈등, 이란과의 핵 합의 일방 폐기, 한국, 일본에 대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미국-북한 지도자 간의 아슬아슬한 비핵화 협상 등등. 우리를 포함한 온 세계는 긴장한 채로, 누가 다음번 백악관 주인이 되는지를 면밀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제 선거는 초반전이고 민주당은 단 한 차례, 아이오와 주의 경선만 치렀을 뿐이지만, 독자들께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베팅할 예정이라면, 다음의 몇 가지 요소들은 트럼프의 재선에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2. 역시 문제는 경제야! (It’s the economy, stupid)
이 유명한 선거구호는 1992년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무명의 젊은 빌 클린턴이 현직 대통령이며, 1차 걸프전 승리 이후 높은 지지율을 누리던 현직 대통령 부시 1세를 꺾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구호이다. 어느 나라나 경제 이슈는 선거에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선거 이슈임은 분명하다. 이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튼튼한 경제를 재선 선거운동의 강력한 무기로 삼을 것이 확실하다.
전임 오바마 대통령 시절 7-8% 정도를 기록하던 실업율은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3.5%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 급 고용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경제의 덩치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은 2.1%(2019년)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리더쉽 직위에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여러 가지 자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트럼프 임기 초반의 감세 정책, 셰일 에너지의 지속적인 공급,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혁신 플랫폼 기업들의 대약진과 같은 요인들을 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총량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벌어지는 소득격차, 제조업 노동자의 추락이라는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권자 그룹별 트럼프 대통령 지지 현황, 2017년 7월>
(출처=Robert Griffin. 2017. "The First Six Months: How Americans are Reacting to the Trump Administration.
" INSIGHTS FROM THE DEMOCRACY FUND VOTER STUDY GROUP (September) https://www.voterstudygroup.org/publication/first-six-months)
3. 트럼프의 치명적인 무기 #2: 우파 포퓰리즘과 백인 노동자계층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선거구호, 노골적인 인종주의, 외국인과 무슬림에 대한 노골적 혐오. 이러한 트럼프주의(라는 것이 있다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서 그 뿌리가 면면히 이어져온 우파 포퓰리즘의 적통임을 가리킨다. 1960년대의 혼란기에 조지 월러스가 상징하던 백인 우월주의, 1980년대의 혼란기에 로스 페로나 팻 부캐넌이 대표하던 反자유무역주의 등이 미국 역사에서 면면히 이어져오는 우파 포퓰리즘의 계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포퓰리즘이 출현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에 등장한 뛰어난 선동가이다. 첫째, 외형적인 경제상황은 견조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에 종사하던 노동자 계층의 불안은 막대하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질 좋은 노동력과 저임금은 미국 제조업의 위축을 불러오고 이는 노동자 계층의 추락으로 이어져왔다. (백인 노동자계층의 삶의 추락과 불안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은 <힐빌리 엘레지>나 <미국, 파티는 끝났다>등과 같이 빼어난 언론인들의 생생한 르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백인노동자 계층은 이른바 미국의 인종 정체성의 혼란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숫자로나 문화적으로나 더 이상 백인들이 주도하는 나라가 아니다. 수년 내로 전체 미국 인구에서 백인의 비중은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고, 지금 현재에도 미국 영토 밖에서 태어난 인구의 비중은 30% 전후에 이를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방대한 이민 인구는 백인노동자 계층의 직업만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을 이끄는 CEO들이 이민자 출신인데에서 보듯이, 미국경제의 활력의 한 원천은 이민이다.)
새로운 이민과 문화가 쏟아져 들어오며 미국사회를 다양화, 풍부하게 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백인 노동자층의 심리는 착잡하다. 이러한 불안을 파고드는 것이 트럼프의 우파 포퓰리즘이다. 포퓰리즘은 모든 사회정치적 불안과 불만의 근원을 워싱턴 정치엘리트와 지식엘리트들이 장악한 주류 미디어에게 돌리면서, 엘리트와 보통 사람간의 대립과 갈등을 부추긴다. 보통 (백인)사람들은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들”이었는데, 소수자, 소수인종, 소수문화가 미국을 흔들고 있으며, 진보 엘리트가 이들에게 영합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포퓰리즘의 핵심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이는 민주당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달리 말해, 민주당의 핵심지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던 백인 노동자들이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은 우연이 아니며, 이러한 트럼프 포퓰리즘의 공식은 금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오직 고졸 백인 노동자계층 만이 트럼프 4년 동안, 경제가 확연히 좋아졌다고 응답하고 있다!)
4. 미국 민주당: 좌파 포퓰리즘과 실용 중도 노선 사이에서 길을 잃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상당한 자치권을 가진 50개 주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정당들은 민주, 공화당 모두 50개의 주 정당으로 분권화되어 있다. 50개주 가운데 제일 먼저 지난주에 민주당 경선을 치른 아이오와 코커스(개방형이 아닌 당원들의 당원대회)는 트럼프의 상대인 민주당이 처한 어려움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성적 소수자이며 젊고 매력적인 중도성향의 부티지지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좌파 포퓰리스트라고 할 만한 샌더스 상원의원이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강경한 진보 색채의 워런 상원의원이 3위, 무난해서 넓은 지지기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수십 개 주별 민주당(state Democratic Parties) 경선을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샌더스와 워런으로 대표되는 진보 포퓰리즘의 바람과 식상하지만 중도 노선을 견지하는 바이든, 새로운 바람의 부티지지의 대결은 쉽게 판가름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보자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 활력 있는 경제와 우파 포퓰리즘이라는 치명적 무기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민주당의 비전과 응집력은 아직까지는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 지지라면 누구나, 여러 민주당 지지 세력을 하나로 묶어주는 카리스마와 매력을 뿜던 오바마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할 것이다.
결국 미국 민주당은 우선 트럼프라는 신종 포퓰리스트와 싸우기에 앞서서, 스스로의 집안싸움부터 정리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집안싸움은 지루하게 올 봄을 지나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