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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직접 말하는 ‘2030 세대들은 왜 주식을 하는가’.
과연 2030세대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도박장과 같은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일까?
왜 2030 동학개미들은 주식에 열광하는 것일까?
2030 세대가 피부로 느끼는 사회적, 구조적인 문제와 2030 세대의 문화를 중심으로
주식 열풍에 대해 말합니다.
“김대리, □□전자 샀어?” “창주야, △△자동차 왜 안 샀어?”
직장 동료든, 친구든.. 오가는 대화마다 ‘주식’ 얘기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2030 세대들이 바라보는 시대의 화두는 단연 ‘돈’이다. 사실 ‘돈’ 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을까 싶지만, 지금 이 시대의 ‘돈’이라는 키워드는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 기존의 돈이라는 개념이 절약하고 저축하며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돈에 대한 시대적 관점은 절약과 저축보다는 투자에 방점이 찍혀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낮은 연령층(10대~20대)에서도 ‘돈’과 ‘부의 축적’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O튜브에 초딩 주식을 검색해보라…. 바야흐로 대 주식 투자의 시대다.
퇴근길이 더욱 고된 까닭은 오늘의 업무가 유난히 고된 탓도, 콩나물 시루처럼 지하철에 사람이 가득 찬 탓도 아니고, ‘아파트 값 & 전세 값 폭등’, ’2030세대 노후 연금 빨간불' 등의 뉴스들 탓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나는 서른 평생 치열하게 경쟁하고 노력했다. 꽤 괜찮은 직장에서 썩 나쁘지 않은 처우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7년이나 해왔는데, 이 넓은 대한민국에는 내 집 하나 없다. 대단할 것도 하나없이 ‘열심히 일했으니 두 발 뻗고 쉴 수 있는 내 집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정녕 2030에겐 사치란 말인가?
얼마 전 만난 동창 녀석은 서른 중반에도 백수다.
동창 녀석이 학창시절 살던 집은 10년 전 재개발되며 번쩍번쩍한 아파트로 보상을 받았다. 또 당시에 임시 거처가 필요해서 근처에 아파트를 추가로 사둔 것이 그 동창을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었는 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모님이 매입하셨지만…) 그리고 10년 뒤 오늘..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10억이 올랐고, 임시 거처였던 아파트는 임차인이 지급하는 전세 값이 2년마다 치솟았다. 행복한 비명 속에 아파트와 상가 그리고 주식 등으로 재투자에 재투자를 반복했다. 그래서 지금 친구는 백수다. 그런데, 부자다.
한 번 계산기를 두드려본 적이 있다.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필수적인 생활비를 제외하고 실제 모을 수 있는 돈은 월 100~200만원 남짓이다. 정말 아등바등하면 연 2~3천만원 정도를 모을 수 있다. 그렇게 40년 정도를 모으면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40년 뒤에도 아파트 가격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위 얘기는 비단 나만의 경험 혹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 거라 확신한다. 이런 시대적인 박탈감과 무력감은 2030세대에게 일종의 광기를 불러 일으켰다.
우리는 더 이상 저축하지 않는다. 과거의 10% ~ 20% 저축예금 금리는 반의 반 토막 났고, 이와 반대로 모아야하는 자산의 규모는 몇 배로 커졌다. 그래서 우리는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아주 공격적으로..
왜 하필 주식일까?
부동산 투자는 겁이 난다. 그리고 어렵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돈이 없다. 초기자본이 몇 억 단위로 들어가는 부동산 투자는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음 속 한 켠에는 혹시 모를 ‘청약 로또’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반면에 주식은 단돈 몇 천원으로도 가능하다. 게다가 하루에 최대 30%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전설의 개미 투자자들이 천만원으로 100억원을 벌었다는 기사를 보며, ‘이 길이 내 길이다.’ 라는 확신을 갖는다.
내 집 마련, 노후대비 등을 위해서는 아주 큰 자산으로 불려야 하는데 사실 주식 말고는 마땅한 방도가 없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시대적인 반역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게 2030 우리는 숙명적으로 코스피에 탑승했다.
신기하게도 2030세대들의 주식 투자는 처음이지만 서툴지가 않다.
기업분석이나 시장성에 대한 분석은 차치하고, 주식투자라는 방법론적 차원에서 누가 가르쳐준 것 마냥 거침없이 시장에 진입해 나간다. 불현듯 10년 전 어느 날이 떠오른다. 나름 경영학과 대학생이라는 자부심으로 아버지께 주식투자를 권유했다. 의외로 예상밖의 대답을 들었다. 정리하자면 시장성이나 기업 가치에 대한 이슈보다 “거래 시스템을 사용하기 어렵다”, “온라인에서 표현되는 돈이 무언가 신뢰가 안 간다” 라는 대답이었다. 생각해보니 부모님 세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아직도 스마트 뱅킹보다 직접 은행에 방문하여 이체하고 출금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아직도 지갑에 현금 십 만원은 넣고 다녀야만 안심이 된다고 하신다. 이게 바로 2030세대가 주식을 쉽게 시작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2030세대는 현금이 없다. 돈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현금이 아닌 카드나 디지털 자산(페이, 포인트) 등을 활용한다. 지금 당신의 지갑을 확인해보라. 분명 기성세대의 지갑에는 현금 5만원은 족히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2030세대는 꼭 필요한 카드 한 장, 혹은 휴대폰만 들고 다니며 페이 결제를 할 것이다. ‘지갑’이라는 개념도 더 미래의 세대에게는 ‘비트코인 지갑’ 이나 ‘카카오 지갑’ 처럼 무형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2030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하다. 디지털 자본으로 무언가를 사고 파는 거래에 익숙하다. 현금 10만원과 디지털 머니 10만원에 대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율을 고려하면 후자가 더 유용하다고 확신하는 세대다. 온라인으로 표현되는 비트코인, 주식 등의 디지털 머니가 더 이상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실물 현금이 갖는 오프라인 거래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더 편리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2030세대는 시장 경제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세대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사소하게는 대중교통부터 간식, 학과용품,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를 경험했다. 더 이상 산 넘어 학교를 걸어가거나, 책이나 옷을 물려받지 않는 세대가 찾아온 것이다. 공공, 교육, 안전, 서비스..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으로 무한하게 확장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소비하는, 이른바 ‘공급과 소비의 과잉 시대’ 속에 성장한 2030세대는 ‘경제’ 가 익숙하다.
축구 게임마저도 손흥민이라는 선수 카드를 구매하면 경기 결과에 따라 분기별로 능력치가 바뀐다. 물론 그에 따라 가격도 바뀌기 마련이다. 우리는 손흥민의 성장에 투자한다. 성장할 선수 카드를 미리 구매하고 시세가 오르면 다시 되판다. 그렇게 자산을 형성하여 다시 한 단계 상위 레벨의 영역으로 뛰어든다.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식의 경제논리가 통용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위해 구독을 하고, 더 나은 플랫폼이 생기면 더 비싼 돈을 주고 옮겨간다. 퀄리티가 좋은 발표자료 탬플릿을 구매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저작권료에도 투자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투자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30세대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일종의 시대적 숙명이 아닐까.
우선 경제와 시스템에 익숙하다. 디지털 머니가 불안하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물건을 거래하는 것에 두려움도 없다. 다음으로 명분이 뚜렷하다. 근로소득 저축만으로는 ‘내 집 마련, 노후자금 마련’이 불가능한 시대를 맞이했다.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2030세대에게는 주식을 통해 큰 돈을 벌어야 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어른들은 2030세대가 일종의 포기를 했다고 평가한다.
더 이상 근로소득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한 2030 세대가 도박장과 같은 주식시장에 몸을 내던졌다고 말이다. 하지만 2030세대의 일원으로서 답하자면 ‘절대 반대’ 다. 2030세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들썩이는 경제 상황에 기성세대 말마따나 ‘꼬박꼬박 예금 저축하면서 집 값이 안정화되길 기도하는 것’이 오히려 이 시대의 기준에서 ‘포기’가 아닐까?
그 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변화하는 시대에 영원히 통용되는 해법은 없기 마련이다. 단지 2030세대는 이 시대를 기어코 살아내고자 더 익숙하고 적합한 방법을 찾아 악착같이 매달리는 것 뿐이다. 그것이 아버지의 시절에는 ‘저축’ 이었다면, 2021년 오늘은 ‘주식’인 것 뿐이다. 시대는 변하고 세대도 변한다. 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는 기어코 악착같이 살아낼 것이다.”
2030세대가 직접 말하는 ‘2030 세대들은 왜 주식을 하는가’.
과연 2030세대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도박장과 같은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일까?
왜 2030 동학개미들은 주식에 열광하는 것일까?
2030 세대가 피부로 느끼는 사회적, 구조적인 문제와 2030 세대의 문화를 중심으로
주식 열풍에 대해 말합니다.
“김대리, □□전자 샀어?” “창주야, △△자동차 왜 안 샀어?”
직장 동료든, 친구든.. 오가는 대화마다 ‘주식’ 얘기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2030 세대들이 바라보는 시대의 화두는 단연 ‘돈’이다. 사실 ‘돈’ 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을까 싶지만, 지금 이 시대의 ‘돈’이라는 키워드는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 기존의 돈이라는 개념이 절약하고 저축하며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돈에 대한 시대적 관점은 절약과 저축보다는 투자에 방점이 찍혀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낮은 연령층(10대~20대)에서도 ‘돈’과 ‘부의 축적’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O튜브에 초딩 주식을 검색해보라…. 바야흐로 대 주식 투자의 시대다.
퇴근길이 더욱 고된 까닭은 오늘의 업무가 유난히 고된 탓도, 콩나물 시루처럼 지하철에 사람이 가득 찬 탓도 아니고, ‘아파트 값 & 전세 값 폭등’, ’2030세대 노후 연금 빨간불' 등의 뉴스들 탓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나는 서른 평생 치열하게 경쟁하고 노력했다. 꽤 괜찮은 직장에서 썩 나쁘지 않은 처우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7년이나 해왔는데, 이 넓은 대한민국에는 내 집 하나 없다. 대단할 것도 하나없이 ‘열심히 일했으니 두 발 뻗고 쉴 수 있는 내 집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정녕 2030에겐 사치란 말인가?
얼마 전 만난 동창 녀석은 서른 중반에도 백수다.
동창 녀석이 학창시절 살던 집은 10년 전 재개발되며 번쩍번쩍한 아파트로 보상을 받았다. 또 당시에 임시 거처가 필요해서 근처에 아파트를 추가로 사둔 것이 그 동창을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었는 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모님이 매입하셨지만…) 그리고 10년 뒤 오늘..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10억이 올랐고, 임시 거처였던 아파트는 임차인이 지급하는 전세 값이 2년마다 치솟았다. 행복한 비명 속에 아파트와 상가 그리고 주식 등으로 재투자에 재투자를 반복했다. 그래서 지금 친구는 백수다. 그런데, 부자다.
한 번 계산기를 두드려본 적이 있다.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필수적인 생활비를 제외하고 실제 모을 수 있는 돈은 월 100~200만원 남짓이다. 정말 아등바등하면 연 2~3천만원 정도를 모을 수 있다. 그렇게 40년 정도를 모으면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40년 뒤에도 아파트 가격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위 얘기는 비단 나만의 경험 혹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 거라 확신한다. 이런 시대적인 박탈감과 무력감은 2030세대에게 일종의 광기를 불러 일으켰다.
우리는 더 이상 저축하지 않는다. 과거의 10% ~ 20% 저축예금 금리는 반의 반 토막 났고, 이와 반대로 모아야하는 자산의 규모는 몇 배로 커졌다. 그래서 우리는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아주 공격적으로..
왜 하필 주식일까?
부동산 투자는 겁이 난다. 그리고 어렵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돈이 없다. 초기자본이 몇 억 단위로 들어가는 부동산 투자는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음 속 한 켠에는 혹시 모를 ‘청약 로또’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반면에 주식은 단돈 몇 천원으로도 가능하다. 게다가 하루에 최대 30%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전설의 개미 투자자들이 천만원으로 100억원을 벌었다는 기사를 보며, ‘이 길이 내 길이다.’ 라는 확신을 갖는다.
내 집 마련, 노후대비 등을 위해서는 아주 큰 자산으로 불려야 하는데 사실 주식 말고는 마땅한 방도가 없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시대적인 반역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게 2030 우리는 숙명적으로 코스피에 탑승했다.
신기하게도 2030세대들의 주식 투자는 처음이지만 서툴지가 않다.
기업분석이나 시장성에 대한 분석은 차치하고, 주식투자라는 방법론적 차원에서 누가 가르쳐준 것 마냥 거침없이 시장에 진입해 나간다. 불현듯 10년 전 어느 날이 떠오른다. 나름 경영학과 대학생이라는 자부심으로 아버지께 주식투자를 권유했다. 의외로 예상밖의 대답을 들었다. 정리하자면 시장성이나 기업 가치에 대한 이슈보다 “거래 시스템을 사용하기 어렵다”, “온라인에서 표현되는 돈이 무언가 신뢰가 안 간다” 라는 대답이었다. 생각해보니 부모님 세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아직도 스마트 뱅킹보다 직접 은행에 방문하여 이체하고 출금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아직도 지갑에 현금 십 만원은 넣고 다녀야만 안심이 된다고 하신다. 이게 바로 2030세대가 주식을 쉽게 시작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2030세대는 현금이 없다. 돈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현금이 아닌 카드나 디지털 자산(페이, 포인트) 등을 활용한다. 지금 당신의 지갑을 확인해보라. 분명 기성세대의 지갑에는 현금 5만원은 족히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2030세대는 꼭 필요한 카드 한 장, 혹은 휴대폰만 들고 다니며 페이 결제를 할 것이다. ‘지갑’이라는 개념도 더 미래의 세대에게는 ‘비트코인 지갑’ 이나 ‘카카오 지갑’ 처럼 무형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2030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하다. 디지털 자본으로 무언가를 사고 파는 거래에 익숙하다. 현금 10만원과 디지털 머니 10만원에 대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율을 고려하면 후자가 더 유용하다고 확신하는 세대다. 온라인으로 표현되는 비트코인, 주식 등의 디지털 머니가 더 이상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실물 현금이 갖는 오프라인 거래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더 편리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2030세대는 시장 경제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세대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사소하게는 대중교통부터 간식, 학과용품,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를 경험했다. 더 이상 산 넘어 학교를 걸어가거나, 책이나 옷을 물려받지 않는 세대가 찾아온 것이다. 공공, 교육, 안전, 서비스..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으로 무한하게 확장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소비하는, 이른바 ‘공급과 소비의 과잉 시대’ 속에 성장한 2030세대는 ‘경제’ 가 익숙하다.
축구 게임마저도 손흥민이라는 선수 카드를 구매하면 경기 결과에 따라 분기별로 능력치가 바뀐다. 물론 그에 따라 가격도 바뀌기 마련이다. 우리는 손흥민의 성장에 투자한다. 성장할 선수 카드를 미리 구매하고 시세가 오르면 다시 되판다. 그렇게 자산을 형성하여 다시 한 단계 상위 레벨의 영역으로 뛰어든다.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식의 경제논리가 통용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위해 구독을 하고, 더 나은 플랫폼이 생기면 더 비싼 돈을 주고 옮겨간다. 퀄리티가 좋은 발표자료 탬플릿을 구매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저작권료에도 투자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투자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30세대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일종의 시대적 숙명이 아닐까.
우선 경제와 시스템에 익숙하다. 디지털 머니가 불안하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물건을 거래하는 것에 두려움도 없다. 다음으로 명분이 뚜렷하다. 근로소득 저축만으로는 ‘내 집 마련, 노후자금 마련’이 불가능한 시대를 맞이했다.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2030세대에게는 주식을 통해 큰 돈을 벌어야 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어른들은 2030세대가 일종의 포기를 했다고 평가한다.
더 이상 근로소득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한 2030 세대가 도박장과 같은 주식시장에 몸을 내던졌다고 말이다. 하지만 2030세대의 일원으로서 답하자면 ‘절대 반대’ 다. 2030세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들썩이는 경제 상황에 기성세대 말마따나 ‘꼬박꼬박 예금 저축하면서 집 값이 안정화되길 기도하는 것’이 오히려 이 시대의 기준에서 ‘포기’가 아닐까?
그 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변화하는 시대에 영원히 통용되는 해법은 없기 마련이다. 단지 2030세대는 이 시대를 기어코 살아내고자 더 익숙하고 적합한 방법을 찾아 악착같이 매달리는 것 뿐이다. 그것이 아버지의 시절에는 ‘저축’ 이었다면, 2021년 오늘은 ‘주식’인 것 뿐이다. 시대는 변하고 세대도 변한다. 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는 기어코 악착같이 살아낼 것이다.”